13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는 오는 9월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어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해 다르게 대응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국무부의 이같은 입장은 북미 양측이 비핵화와 종전선언 및 대북 제재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남북이 정상회담에 합의하면서 남북관계가 북미 간 협상보다 앞서나가면 안 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즉 국무부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 미리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국이 9월 정상회담의 의미를 미국에 어떻게 설명할지가 현 국면을 관리하는데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최근 남북관계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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