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SFTS 확진 받은 80대 환자 치료 도중 숨져

기르던 애완견이 작은소피참진드기 매개체 역할한 것으로 추정

올해 최초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환자가 발생한 부산에서 집중치료를 받던 고령의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야외활동에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시는 지난 5월 말 올해 최초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확진 환자가 발견된 데 이어 치료를 받던 A모(80) 씨가 5일 새벽 숨졌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20일부터 식욕부진, 피로감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해서 진료를 받았다가 6월 27일부터는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병이 악화되면서 숨지고 말았다.


▲ 작은소피참진드기 모습. ⓒ부산시

관할보건소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A 씨는 고령에 거동이 불편했으며 애완견과 집주변을 산책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야외활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0일 전후로 애완견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발열과 혈변증상을 보였다는 점을 확인하고 부산시는 애완견이 매개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연계해 애완견의 SFTS 감염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SFTS는 숲에 사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으로 작년에는 전국에서 272명의 환자가 감염되어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5월 25일을 기준으로 18명이 감염되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SFTS 감염자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7월부터 10월경에 집중되고 있어 이 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SFTS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으며 전체적인 치명률이 20%에 이르고 고령의 감염자에게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 철저하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의 경우와 같이 애완동물에 의한 전파는 해당동물이 가지고 있던 참진드기에 의한 직접 교상과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의한 노출 2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의한 SFTS 인체전파는 작년 일본에서 보고된 사례가 있고, 강원도에서는 애완견이 묻혀온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었다.

SFTS의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주로 숲에 있는 풀과 나무에 붙어 있다가 흡혈대상에게 옮겨 가기에 가급적 풀과 나무와 직접접촉을 피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작업복이나 야외활동복도 일상복과 구분해서 입고, 야외활동 시에는 긴 소매, 긴바지를 착용, 소매는 단단히 여미며 바짓단은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노출되는 신체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부산시 관계자는 "야외 활동을 마친 후에는 사용했던 옷과 돗자리는 즉시 세탁할 것을 권유하며 머리카락이나 귀주변, 무릎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 확인해야 한다"며 "혹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거나 붙어 있는 진드기를 확인하면 직접 제거 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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