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 공방 계속…李 '돼지 눈엔' 발언에 野 "국민보고 돼지"

野 "李대통령 호갱외교" vs 與 "尹 때는 '바이든 날리면' 참사"

이재명 대통령 해외 순방을 둘러싸고 "호갱(호구) 외교"라는 등 국민의힘 측 공세가 계속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 '외교 참사'를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을 겨냥 "장병 발목이 날아갔는데도 뉴욕 맨하탄 시내 관광 다닌 사람", "멕시코까지 가서 부부 동반 야광봉 흔들며 K-POP 구경"이라는 등 맹비난했다.

장 대표는 이어서도 "세계 어느 나라 정상도 안 온 프랑스 영화 축제까지 쫓아가지 않았나"라며 "그러니 링거를 맞지", "그러니 코피가터지지"라는 등 이 대통령을 비꼬았다.

앞서 이 대통령이 야당 측의 순방외교 공세에 대해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등 발언으로 직접 반박하고 나서자, 장 대표가 오히려 다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논란을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특히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 본인 비판하는 국민은 전부 돼지로 보이나?"라며 "(윤석열 정부 당시) '호갱외교'라고 막말 퍼부었던 본인의 과거는 기억도 안 나나?"라고 거칠게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 가서는 3,500억 달러 갖다 바쳤다", "일본 가서는 총리랑 드럼 치며 놀다 왔다"며 "누가 '호갱외교'를 하고 있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본인에 대한 야권의 해외순방 비판 및 조롱이 계속되자 전날인 지난달 31일 엑스(X·구 트위터)에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주사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응수한 바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초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국익의 현장"이라며 "국익 넓히는 실용외교에 훼방놓는 국민의힘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 역공에 나섰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대통령 순방외교 결과인 ㅁ싱가포르와의 자유무역협정 개선 합의 △UAE와의 원유 비축사업 확대 추진 △유럽연합과의 정상외교 및 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제시하며 "국민의힘은 외교 성과를 평가하고 후속 이행을 점검해도 모자랄 판에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신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상찬했던 일을 들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윤석열 정부에 묻는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신 대변인은 "'바이든 날리며'와 김건희 여사의 명품쇼핑, 나토 순방 당시 고가 목걸이 로비 논란으로 점철되었던 윤석열표 순방들이 과연 대한민국에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주었는지 답변 가능하시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자신들이 대한민국 외교를 얼마나 우습게 만들었는지 까맣게 잊은 행태"라며 "국격을 파괴시킨 외교 망신 정당이 감히 정상외교를 훈계하느냐"고 맞섰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은 해외 순방 때면 전용기에 페트병 소주를 챙겨 갔고, 김건희는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매장에 갔다"며 "미국 정상외교 일정 과정에서 비속어를 써 세계적 조롱거리가 됐으며, 막대한 돈을 들인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계엄과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순간에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적한 내용은 사실관계가 틀리고, 좀스럽기 이를데 없다"면서 "상대국의 환대와 높아진 우리 문화산업의 위상을 '놀러 간 순방'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외교에 대한 무지이자 국익을 해치는 자해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