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민주당…김민석 "소방 문제, 국민 마음 풀릴 때까지 노력"

추미애發 설화에 당 지도부 '로우 키'…조희대 탄핵도 "국감 이후 살필 것"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책임", "국민들께서 마음이 풀리실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등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의제를 연일 강조했다.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같은 당 추미애 경기지사에 대한 지도부의 압박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이날 엄수되는 데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언급하며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한 예산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책임"이라며 "화재진압·구조활동·제설작업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적기에 보충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소방관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복 영웅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표명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민주당은 위험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진화에 나섰던 고인의 헌신을 깊이 새긴다",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과 소방 관련 제도정비, 예산확보에 앞장 서겠다"고 말해 김 대표와 발을 맞췄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진행 전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 인터뷰에서도 "소방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도 논의를 하면 여야 상관없이 소방과 관련한 지원을 하는 데 있어서는 대부분 같이 한다"며 "안전과 관련된 장비·장구 개선 문제, 소방관의 정신건강 문제 등을 계속 보강해 나가겠다"고 관련 의제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같은 당 추미애 경기지사의 '실언' 논란도 추가로 언급했다. 그는 "당에서는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었다"며 "별도로 어쨌든 (추 지사도) 당 소속 공직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도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사과드리는 것이 좋겠다, 이런 판단이었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지난 17일 추 지사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청하고, 추 지사의 논란 발언에 대해 당대표로서 사과했다. 추 지사는 이후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의 김 소방위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를 표명했지만, 일부 당원들이 추 지사의 출당 및 징계를 촉구하는 등 반향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추 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묻는 질문엔 "이미 당은 (추 지사에게) '사과를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들께서 마음이 풀리실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차원 '징계' 논의엔 선을 그으면서도, 추 지사의 논란을 지속적으로 내세우며 이를 당이 수습하는 형국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회의에서도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중점을 두자", "추 지사 등 다른 문제들에 대해선 향후에 논의하자"는 등 언급했다고 조계원 당 대변인이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추진과 관련해선 "원내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조 대변인은 "(김 대표가) '탄핵 여론을 보겠다', '국회의원들을 통해서 여론을 좀 수렴해 달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탄핵의 티읕(ㅌ)자에 대해선 광범위한 요구가 이미 나오고 있다"며 당내 탄핵 논의를 공식화했는데, 해당 발언 사흘 만에 '여론 수렴'으로 수위를 한 층 낮춘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조 대변인은 "다음주까지는 국정감사가 있으니까 최대한 정책·민생 국감에 집중하고, 탄핵은 그 이후에 살필 것"이라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를 뒀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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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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