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가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부산교통공사의 인력 운용과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연말 양산선 개통을 앞두고 기존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면서 도시철도 운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인력 충원과 공무직·자회사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부산시청 앞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22일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23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갈등의 핵심은 양산선 개통에 따른 인력 확보 문제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과 양산선 양산중앙역을 잇는 약 550m 연결구간의 필요 인력을 14명으로 산정했다. 반면 노조는 기존 노선의 운행 수준과 교대근무 체계를 유지하려면 46명이 필요하다며 신규 인력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이 안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 8월 24일부터 2호선과 4호선의 평일 낮 시간대 배차간격이 각각 30초와 1분 30초 늘어난 점을 들어 공사의 인력 운용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
공사는 이에 대해 2호선은 양산중앙역 회차시간 확보, 4호선은 차량 점검시간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출퇴근 시간대 배차는 유지됐지만 운행 조정과 신규 노선 인력 확보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장 안전인력 부족도 쟁점이다. 노조와 지역노동사회연구소의 공동 연구에서는 법정 안전기준 등을 충족하려면 755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전체 현장 인력 부족에 대한 노조 측 연구 결과로 양산선 연결구간의 인력 요구와는 별개다.
임금과 근무여건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공무직의 근무형태 차별 해소와 자회사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공사가 교섭 과정에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부터 17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자의 87.6%가 파업에 찬성했다.
여기에 부산교통공사 사장직 공백까지 겹쳤다. 부산시의회가 최근 김태호 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면서 노사 갈등을 조정할 경영체계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인력 증원에 부산시의 정원·예산 승인도 필요한 만큼 공사와 부산시 모두 갈등 해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오는 22일 조합원 비상총회와 최종 교섭을 거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산선 운영 인력과 임금·근무여건 개선을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공사가 남은 교섭에서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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