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수당이 청년사업? 200조 세수 증가하는데 복지는 후퇴, 왜?

[월간 프레시안]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7년 예산안에 따르면 총수입은 88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총지출은 820조9000억 원으로 12.8% 늘었다. 이처럼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가 급증하자 이재명 정부는 미래대응기금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국세수입은 584조 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무려 194조 원 증가하는데 이 돈을 한꺼번에 일반회계 지출로 늘릴 수는 없으니 미래대응기금으로 적립해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29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미래대응기금과 관련해 운영방식에 두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저축 기금이면서 동시에 직접 사업을 집행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일반회계에서 수행하던 기존 사업들을 기금으로 대거 이전시키면서 연도별 비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처럼 일반회계에 있던 기존 사업이 미래대응기금으로 옮겨가면서 연도별 비교가 불가능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호황기 세수를 담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일반회계로 흘려보내야 하는 미래대응기금으로 이관된 사업들은 미래대응기금이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면 다시 일반회계로 편입되면서 2번이나 연속성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

ⓒ프레시안

한편, 중앙정부의 사상 초유 세수 호황인 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심각한 재정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추미애 경기지사가 취임 직후 경기도 재정 상태를 '비상 상황'이라고 공식 선언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위원은 법적으로 내국세의 20%를 지방교부세로 교부되기 때문에 어려운 지방 재정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지만, 정부는 법을 개정해 이를 줄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중앙정부가 내년도 교부세 증가율을 2%로 묶는 고집을 부리더라도, 최소한 올해 발생한 50조 원 상당의 '초과 세수 정산분(약 10조 원)'만큼은 현행법대로 지방에 내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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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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