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회견 예고에…박지원 "개헌·공소취소 '클리어'하게 말해달라"

"대통령, 국민 이기려 하지 않을 것"…이광재도 "국민들 느끼는 문제 잘 밝혀달라"

청와대가 오는 18일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연임 개헌 논란이나 '사법 리스크' 공소취소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원로 박지원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는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대통령께서 개헌이나 공소취소 문제에 대해서 '클리어'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연임 개헌'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게 아니고 조정식 국회의장이 말해서 그 문제를 제기시켰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대통령은 억울할 것이다. '나 도둑질 안 한다' 이러고 다닐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입장이 난처하지만 여러 곳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한다고 하면 지금쯤은 대통령께서 한번 정리해 줄 만하다"라고 에둘러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그러한 생각을 많이 하신다고 하면 당연히 대통령으로서 한 번 그 의혹을 해명해 주는 것이 대통령의 길 아닌가. 저는 한 번 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국민을 이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이같은 조언을 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이 대통령을 자주 뵙는 사이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제가 이러한 얘기를 하는 것을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계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당 중진인 이광재 의원도 같은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제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으실 것 아니냐"며 "국민들이 느끼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 그 기자회견에서 잘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소 취소, 연임 개헌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건 정무적·정치적 문제니까 아마 대통령께서 언급을 하실 거라고 본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얘기를 해야 될 거라고 보고, 새로운 인사도 결국은 조만간 발표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의 국정지지도 하락 추세와 관련 "지금 보면 빨간 불 바로 직전의 주황색 불"이라며 "옛말에 민심이라는 게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水能載舟 亦能覆舟)고 하지 않나. 민심의 지지도가 낮다는 건 바닷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원, 추미애에 "왜 내란세력 집권 길 터주나"…김민석에도 "과유불급"

한편 박 의원은 최근 중수청장 후보자 문제를 놓고 추미애 경기지사가 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추 지사는 지금 법사위원장이 아니다. 경기지사로서의 길을 잘 가는 것이 그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경기도지사면 대통령께 전화로 또는 여러 가지 얘기를 할 수 있는 처지에 꼭 그렇게 내부에서 싸워서 내란세력한테 집권의 길을 터주는 발언을 하실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 왜 싸우나? 싸워서 내란세력, 반개혁 세력이 다시 집권하는 길을 터줘서는 안 된다"라며 "시대적 국민적 요구는 내란청산과 3대 개혁이다.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야지, 자꾸 불만이 있는 내용들을 우리끼리 까발쳐서 내란세력들에게 유리하게 간다고 하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민석 당대표가 추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 같은 느낌'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서도 "김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문제를 더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대표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포용하고 잘 다듬어서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잘 도와야 한다"며 "추 지사나 김 대표나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자료사진).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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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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