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로 프로야구 입장권 쓸어 담은 일당 19명 검거…암표 1억6천만원 상당 판매

매크로 개발자·정기 구독 암표 판매자 등…범죄수익 8500만원 특정

온라인 예매사이트의 보안체계를 우회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입한 프로야구 입장권을 암표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이 해당 매크로로 온라인 예매사이트에서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구입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광주경찰청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유통한 A씨와 이를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구매한 뒤 재판매한 18명 등 모두 19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이 웃돈을 붙여 판매한 입장권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억600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암표 판매수익 약 7900만원과 매크로 프로그램 구독료 약 600만원 등 총 85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특정했다. 또 범죄 수익금에 따라 범죄로 얻은 수익이나 재산을 기소가 되기 전에 처분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자 A씨는 올해 초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지난 3월19일부터 5월 말까지 일정 금액을 낸 회원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람이 직접 좌석을 선택하고 예매하는 방식과 달리 반복 입력과 좌석 선택 등 예매 과정을 자동화해 짧은 시간에 다수의 입장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들은 프로야구 개막전과 어린이날 등 수요가 높은 경기의 입장권을 선점하고,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웃돈을 붙여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4월 온라인 암표 거래를 모니터링하던 중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거래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판매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매크로 프로그램, 예매·판매 내역 등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개발자 A씨를 특정했다.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회원제로 운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온라인 결제·입금 내역 등을 분석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이용한 구독자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실제 프로야구 입장권 등을 예매해 재판매한 18명의 범행을 특정했다.

경찰은 매크로 사용 정황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를 자체 제작해 수사에 활용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선점은 일반 시민들의 정당한 예매 기회를 빼앗고 건전한 공연·스포츠 관람 문화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단순 암표 판매자뿐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의 개발·유통단계까지 추적해 불법적인 온라인 암표 거래의 공급망을 차단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8일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 입장권의 부정구매·부정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만큼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구매자와 상습적인 암표 판매자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