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풍산 부산공장의 기장 이전 절차가 가시화되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풍산은 기장군 장안읍 오리2일반산업단지 사업시행자를 기존 특수목적법인에서 풍산으로 변경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관련 신청서를 검토한 뒤 국토교통부에 산단 지정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사업시행자 변경은 풍산이 이전 예정지를 직접 개발하기 위한 절차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오는 9월 변경안이 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풍산은 내년부터 공장 이전에 들어가 2031년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산 부산공장은 센텀2지구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장 이전은 센텀2지구 개발의 최대 선결 과제로 꼽혀왔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동·반송동·석대동 일원에 조성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다. 부산시는 이곳을 ICT, 첨단신해양, 융합부품소재, 영상·콘텐츠 산업을 유치하는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와 풍산은 앞서 부산공장을 기장군 일광읍으로 옮기려 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 대체 부지를 검토했고 장안읍 오리2일반산단을 새 후보지로 정했다.
풍산도 이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류진 풍산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간담회에서 토지 문제와 지자체장 교체에 따른 재논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부산 사업장은 옮겨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남은 변수는 기장 주민 수용성과 안전성 논의다. 이전 예정지 주변에서는 환경 영향과 지역 상생 방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 부산시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산단 승인 과정에서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과거 논란이 된 시안 계열 물질은 이전 예정 공장의 생산 공정과 관련이 없고 폭약 규모도 원자력안전위원회 협의 의무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 우려에 대해서도 해당 공장이 군사시설이 아닌 방위산업체라는 입장이다.
풍산 부산공장 이전이 본궤도에 오르면 센텀2지구 개발은 핵심 부지 문제를 풀 수 있다. 다만 주민 협의와 안전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 사업은 다시 지역 갈등에 부딪힐 수 있다.
한편 풍산 이전이 실제 실행단계로 이어질 경우 센텀2지구 개발은 장기 교착을 벗어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기장 주민 설득과 안전성 검증을 넘어서야 하는 만큼 부산시의 조정력이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