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란과 갈등이 깊어지자 다시 이란을 봉쇄하겠다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안전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해협을 통제하는 것은 트럼프가 아닌 자신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대응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본인 계정에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어 있으며, 이란이 있든 없든 앞으로도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봉쇄(The Iranian Blockade)'를 재개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봉쇄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이 조치가 이란 선박이나 이란의 고객들만 해협을 통해 드나드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며 "그 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으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지난달 18일부로 봉쇄를 해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그리고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세계에서 매우 불안정한 이 지역에서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해 해상으로 운송되는 화물에 20%의 요율을 적용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호르무즈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이란과 양해각서 체결 이후 추가 협상을 앞둔 20일(현지시각)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종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제공한 서비스 대가로 직접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예외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는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이 아니라 이란에 의해 결정된다는 반응을 내놨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기반을 둔 아랍권 방송 알 마야딘은 이날 이란의 한 고위 안보 관계자가 "망상에 빠진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 건국 이전 수천 년 동안 이란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사건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약속을 지키고 이란의 합의를 수용해야 함을 보여준다"라며 "미국이 이와 유사한 행동을 반복할 경우 이란의 대응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인 호세인 모헤비 준장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미국의 추가적인 도발은 이란의 대응 조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란이 "전력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해협을 계속 통제할 것이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 안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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