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새로운 역사 시작"…이재용·최태원에 "국가영웅·국민영웅"

"서남권 대규모 신규투자로 압도적인 공급역량 확보해야"…'호남 클러스터' 공식화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관련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20년, 30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반도체, 피지컬 AI,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 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하나로 묶어서 속도감 있게 한국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오직 속도전만이 살 길"이라며 "어떤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의 핵심 요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서 현재 진행 중인 생산 거점을 빠르게 완성해야 한다"며 "서남권 등의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서 압도적인 공급 역량을 미리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기존의 용인, 평택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용수, 전력, 값싸고 안정된 용지, 인프라 등이 구축된 새로운 사이트를 확고하게 개발해야 된다"고 했다.

아울러 "전국 각지의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라며 "피지컬 AI를 통해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다시 데이터센터로 모여서 산업 혁신을 이끄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삼각 축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혁명을 주도하는 전 세계적인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권 반도체 투자를 정부의 '기업 팔 비틀기'라는 야당 등의 비판에 적극 반박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집권 최대 성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과 새로운 인공지능 반도체 거점의 수요가 일치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발표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화 시기의 수도권 집중 정책을 언급하며 "집중에 따른 비효율이 심화되면서 수도권은 폭발 직전으로 또 지방은 소멸 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 바꿔야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발표는 기업인들의 결단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국가적으로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대대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지방정부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 동원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되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낸 일 중에서 국민 여러분의 협조 덕에 많은 것들을 이뤄냈지만 오늘 이 성과는 가장 큰 국민적, 역사적 성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기업들에게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찰해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손해 보지 않고 더 나은 전망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여하는 일이 바로 정부가 할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만으로 하기가 어려워서 지방정부의 매칭이 필요한데, 다행히 광주전남 지역은 이번 통합에 따른 지원금을 적게는 5조 원에서 많게는 20조 원 전체를 투자할 수도 있겠다라는 입장을 내고 있기 때문에 판단과 행동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했다.

호남 투자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적극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해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이게 기회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 일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지역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선 공익적 관점에서 지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성장과 이윤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원을 통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제 지원이나 기타 가능한 모든 지원들을 통해서 기업들이 이쪽 지역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정부가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프로젝트를 진행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정책, 법을 새로 정비하는 일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설계하는 일까지 필요한 어떤 혁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 안에 이 사업에 대한 직접 직할 담당관을 두고 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제가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최태원 회장의 투자계획 발표 뒤 이 대통령은 두 회장과 연단에 함께 올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며 "기업인들을 대표해서 이 두 분에게 국가영웅, 또는 국민영웅으로 불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국가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더 나은 좋건을 가지고 있는 해외로 나갈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선택, 어려운 결단을 해준 점에 대해 국민들을 대표해 인사 한 번 해드리겠다"며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는 '폴더 인사'를 두 회장에게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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