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막판 대역전극으로 차기 대권주자 입지를 굳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해 재선거를 주장하는 선거소청을 내기로 한 데 대해 "정략", "자리보전용 구호"라고 정면 비판했다.
오 시장은 1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입장문에서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집중해야 할 책무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관위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라며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신다"고 했다.
오 시장은 "특히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거듭 장 대표를 겨냥했다.
오 시장은 나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보내주신 민심은 분명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안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정부·여당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라는 엄중한 명령이었다"며 "그러나 지금 당 지도부는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라고 당의 진로에 대한 비판도 제시했다.
그는 "다가오는 의원총회가 국민의힘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책임 있는 공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했고, 최고위는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 등 6개 지역에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소청을 장 대표가 직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장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이다.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최고위 결정 직후부터 6.3 지방선거 최대 성과인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대한 소청을 제기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연이어 나왔다.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국 재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판사 출신인 당 대표께서도 아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장하신 배경은 결과론적으로 오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오 시장에게) 생채기를 내기 위해서 하신 거 아닌가, 이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오전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오 시장을 흠집 내려고 한다는 의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김용태 의원에게 '올림픽공원에 가서 청년들과 이야기해 보라'고 하고 다투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저희 당을 흠집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장 대표는 "정치는 명분의 문제"라며 "저는 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중앙선관위에 가서 항의방문도 계속하고 거의 매일 올림픽공원에 가고 있다. 그런데 제가 '이제 생각해 보니까 서울시장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뺐습니다'라고 하면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 분들 앞에서 편하겠나"라고 물러서지 않을 뜻을 보였다.
최고위 결정의 의미에 대해 '재선거 주장은 아니다'라고 장 대표 측과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소청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불복이 전혀 아니다"라며 "당내 갈등의 여파도 아니다.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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