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본격화…송영길 "정청래 체제, 李정부에 도움되나"

"정치적 책임은 대표가 지는 것…전당대회에서 종합평가 받을 것"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했지만 서울·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등 주요 선거에서 패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의 책임론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4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과 평택이 지고 부산 북구갑도 지고 울산도 시장은 이겼지만 지역구는 졌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당선인은 특히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해 정청래 대표를 겨냥했다. 오는 8~9월 중에 열릴 예정인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가 유력한 그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

송 당선인은 "유능한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출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 집중을 해야 되는데, (지도부가) 특히 영남 지역에 가서 계속 '내란 종식' 이야기를 했잖나"라며 "(그 이야기는) 이미 한계효용이 삭감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생과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정체성 논쟁으로 갔다"며 "무슨 '뉴이재명'이니 정체성 싸움을 하고 있으니 대구·경북 등에서의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어차피 전당대회가 있으니까 이제 종합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 당선인은 "이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는 데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당원들이 하고 있다"며 "지금 정청래 체제로 과연 다시 2년을 가는 게 과연 이재명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의 과열 경쟁 끝에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승리로 끝난 경기 평택을 선거를 두고도 그는 "당 지도부가 정리를 못 해준 것"이라며 "지도부가 혁신당을 짝사랑하고 당의 정체성과 중심을 정확히 세우지 않아 애매한 상태로 통합 논쟁에서부터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당선인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그게 정리가 되고 중심을 잡아야 된다"고 말해 당권 경쟁에 뛰어들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그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당원과 민심을 보고 판단하겠다"고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던 중 눈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친명(親이재명)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지방선거 성적을 두고 "서울과 부산에서 이기면 전체적으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동의를 받는 것"이라며 "(패배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상당히 민감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정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당 대표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부분들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서울·부산의 승리가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 기준이 될 것이라 봤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산 북갑의 하정우 후보의 패배 요인에 정 대표의 '오빠' 발언 논란도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전체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면서도 "영향을 미친 요소로는 볼 수 있다", "하 후보의 이미지나 준비 정도를 봤을 때 부분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앞선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 대표의 경쟁자였던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도 "(서울 등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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