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막판 '투표지 부족' 논란…국힘 "대통령 사죄하라"

송언석 "진상규명 추진", 배현진 "선거관리 기본 시스템 무너져"

6.3 지방선거일 오후 서울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투표지를 대기해야 하거나, 기다리다 못해 투표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등의 일이 빚어져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정부를 비난하며 진상규명과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3일 오후 5시 30분께 SNS를 통해 "서울시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며 "빨리 투표지를 이송하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서울시민 여러분, 절대로 투표를 포기하시면 안 된다. 힘드시더라도 차분히 기다리면서 반드시 투표해주셔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송 원내대표는 중선관위에 대해 "선관위는 18시가 넘어서라도 기다리신 시민분들께서 반드시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고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도 긴급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제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 잠실2동·7동, 문정2동 등에서 투표소에 투표 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거나 돌아갔다는 제보를 받고 제가 확인을 했다"며 "이 믿을 수 없는 일이 실제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즉시 서울 전역 당협위원장들에게 각 지역 투표소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드렸고, (그 결과 오후 5시33분) 현재 광진구 구의3동 6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50여 명의 유권자가 대기하다가 그냥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배 위원장은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이 사태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단순한 실수 차원이 아니라 선거관리의 기본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져 있음을 방증하는 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투표용지 확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중앙선관위와 지역선관위 책임자에게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배 위원장은 "중앙선관위는 이 사건에 대해 조금 전 '갑작스러운 투표율 증가로 인해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마치 아무 일도 아닌 듯한 입장을 냈는데,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향후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 책임자 문책에 관해 끝까지 물고늘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선관위를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투표사무를 준비해 온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서울시 선관위의 선거 준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선관위의 준비 부족에 따른 상황이 발생했으므로 투표장에 나오신 시민들이 모두 투표할 수 있도록 선관위의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차질 없이 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하는 한편,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투표를 마치지 못한 서울시민을 포함한 유권자께서는 차분히 기다리면서 꼭 투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중선관위는 이날 오후 발생한 일부 투표소의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선관위는 이날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현재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라며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으니,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배경에 대해서는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았다"고만 일단 밝혔다.

이날 잠실과 구의동 일대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1시부터 100명씩 줄을 서거나 기다리다가 돌아가기도 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4시30분부터 아예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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