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민간선박 공격 용납 못해…공격 주체 식별해 대응할 것"

이란 공격설엔 "미지의 영역"…해양자유연합 참여도 신중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한 피격으로 확인된 데 대해 청와대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나무호 피해 상황과 관련해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고,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면서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보다 정확한 비행체 관련 정보에 대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서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도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또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인근 해협에 위치한 우리 선원 및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 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련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피격 가능성을 낮춰봤던 청와대로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나무호 화재 발생 후인 지난 6일 위 실장은 "피격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때는 파공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고, 침수가 없었고, 배가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말은 있었다"면서 "피격 가능성을 조금 더 인지하게 된 것은 한참 후"라고 했다. 그러면서 "판단을 잘못 내린 것은 아니고 정밀한 조사를 한 후에 판단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나무호 화재가 내부 결함이 아닌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피격으로 잠정 결론나면서 추후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공격 주체가 이란 측으로 밝혀질 경우,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연합(MFC) 참여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 시점에서 이란을 공격 주체로 염두에 둔 대응이나 MFC 참여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반 상선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용납될 수 없고 비판의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어떤 예상을 하거나 미리 단정해서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란 측 공격 가능성에 대해 대해 "이란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지금 현재 미지의 영역"이라며 "여러 나라의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 판단이 서는대로 그에 맞는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하겠다"고 했다.

전날 주한 이란대사가 외교부를 찾은 데 대해서도 그는 "소통하고 협의하는 차원"이라며 외교적 문제에 대한 항의를 위해 대사를 불러들이는 '초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MFC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직접 연결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며 "해협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노력에 우리가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한다는 정도"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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