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지난해 동물구조 출동 2만 678건…하루 56건꼴

도심에서 독성을 지닌 문어가 발견되고, 도로 위를 달리던 말이 포획되는 일. 더 이상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동물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도내 동물구조 출동은 총 2만 678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56건, 시간당 2.3건꼴이다. 단순한 통계를 넘어,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생활안전 수요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경기소방 동물구조 출동 현황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최근 3년간 흐름을 보면 △2023년 2만 2415건 △2024년 2만 2499건 △2025년 2만 678건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간 2만 건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동물구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화된 대응 영역’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구조 활동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뚜렷한 패턴을 보였다. 기온이 오르는 5월(2181건)과 6월(2687건)에 출동이 집중됐고, 동물의 활동이 활발한 오후 시간대가 오전보다 더 많았다. 구조는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집중됐다.

구조 대상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개(8403건)였지만, 파충류(4791건)와 야생동물(2695건)도 적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반려동물 구조를 넘어 생태계 전반과 맞닿아 있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아찔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용인의 한 음식점에서는 강한 독성을 지닌 ‘푸른고리문어’가 발견돼 긴급 대응이 이뤄졌고, 같은해 12월 평택에서는 도로를 질주하던 말 두 마리가 포획되기도 했다.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늑대 ‘늑구’ 탈출 사건처럼, 동물 출몰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실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맹독성 생물이나 대형 동물의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인명 피해뿐 아니라 이를 피하려다 발생하는 교통사고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는 “동물구조는 도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소방 활동”이라며 “사고는 예고 없이 시작되지만 위험은 이미 일상 속에 존재한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생활안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원태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원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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