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親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친문(親문재인) 비판 발언에 대해 "송 전 대표의 발언이 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ABC론'을 제기하며 당내 친명계 인사들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두고도 "적절하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2022년 대선 때 대선의 실무 총괄 책임자였던 사무총장으로서, 0.7% 24만표 차이로 져서 국민과 지지자들한테 사과를 드렸고, 책임지고 사무총장도 사퇴했다. 송 전 대표도 대표로서 사퇴를 했다"며 "그렇게 2022년 대선은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3일 유튜브 방송 '경향티비'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 당시 패배를 복기하며 "이재명을 반대했던, 그리고 저를 반대했던 소위 친문 세력"이라는 등 당내 친문계 인사들의 책임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지도부로서 대선을 함께 치렀던 김 의원이 이에 대해 '부적절' 평가를 내린 것.
김 의원은 "송 전 대표는 당시에 선거를 총괄했던 대표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친문이라고) 칭했는데, '전체 친문'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친문들이 실제 협조를 안 했나' 묻는 질문에도 "전체적으로 열심히 했다"며 "송 전 대표가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이 있었다는 정도였던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송 전 대표 발언 직후 친문계 고민정 의원이 SNS를 통해 반발한 데 대해서도 "더 이상 비화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가지고 당내 분열과 갈등의 요소로서 가는 것은 민주당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큰 흐름에서 적절하지는 않다"고 확전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상호 절제하고 조심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친문 인사 대표격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먼저 "정치인이 갈라치기나 분열의 언어를 쓰는 건 좋지 않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정말 중차대한 선거다. 이럴 때는 힘을 모아야 된다. 덧셈 정치를 해야지 뺄셈 정치할 때가 아니다"라고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윤 의원은 특히 '친문이 2022년 당시 이재명 후보를 돕지 않았다'는 송 전 대표 발언 취지에 대해 "그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저만 하더라도 선대위 정무실장으로서 날밤을 가리지 않고 이재명 후보의 선거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뛰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정치 검찰 출신 윤석열을 저희가 응원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좀 모욕감이 드는 언사"라며 "그렇게 갈라치기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ABC론'을 제기하며 당내 친명계 인사들을 겨냥해 "위기가 오면 자신들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돌을 던질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유 작가에 대해서도 "굳이 이 국면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지지자들을 ABC의 그룹으로 나눈 것 자체가 적절했는가. 적절하지는 않았다"는 등 비판했다. 역시 이 같은 발언이 당 분란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뉴이재명이건, 올드이재명이건 상관없다. 서로 같이 이재명 모두의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며 "ABC 등급으로 나눠버리니까 나는 어디일까라고 하는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분열과 갈등의 소지를 준 그런 분석이었지 않나", "별로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유 작가가 언쟁을 벌이는 등 '당권다툼'이 비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지율에 취해 있는 게 아닌가"라고 동감을 표했다. 그는 "(지지율이 높은) 이 시기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 투쟁을 할 세력 관계를 가지고 서로 상호를 공격하는 카드로 사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내각이었던 유 작가가 현재 당 바깥에서 여권 '빅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도 "유시민 '장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치 현장에서 본인의 의사를 분명히 표명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본다"며 "작가는 책임으로부터 조금 떨어지려고 하는 그런 게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윤 의원은 "덧셈의 정치를 할 때다. 분열과 갈라치기로는 선거 이기기 어렵다"고 분열상을 우려하면서도 "송 전 대표께서는 선수다.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 그런데 유 작가는 선수라기보다는 일종의 해설"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와 유 작가 발언은 "조금 결이 다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 의원은 "해설 입장에서는 편파 해설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공정한 해설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하다. 그 (해설에 대한) 선택은 보는 경기를 보는 국민들의 몫"이라며 "그런데 선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제대로 해야 한다. 공정하게 하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지만이 그 경기를 보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가 환율안정3법 입법지연 등을 명분으로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전부 민주당 측에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연일 내보이는 데 대해서 "여야 간의 관계를 경색시키는 것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원래 국회는 의석수별로 상임위원장을 나눠서 견제와 균형 대화 타협의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라며 "11대 7로 (나뉘어져 있는 게) 저희들의 현재 의석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잘 논의해 나갈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검찰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당시에 과반이 됐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 저 같은 보좌관들을 비롯한 많은 책임지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잘못해서 이명박 정부한테 정권을 뺏겼다"는 등 성찰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그걸 모두 정치검찰로 책임을 돌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치검찰의 책임도 있었다는 정도가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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