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가야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경남 함안의 가야읍이 유일합니다."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는 최근 이같이 피력했다.
이 교수는 "500년 이상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리드해 왔던 아라국 왕릉이 있는 함안의 가야읍이다"며 "아라국의 왕릉묘역이란 점에서는 같은 성격의 고분들이지만 현재의 행정구역에 따라 고속도로에 가까운 쪽이 말산리고분군, 그 남쪽이 도항리고분군으로 나뉘어 불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야의 전 시기에 걸쳐 지속적인 번영을 구가했던 곳은 이곳의 아라국 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교수는 "함안 이곳의 지명과 고분군의 이름이 끝 말 자의 말산(末山)이라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면서 "이곳의 이름이 원래부터 말산은 아니었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말이산(末伊山)으로 불리고 있었다. 말이산이 줄어 말산으로 되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말이산이란 '마리산'에 대한 한자음의 표기에 불과하다"며 "이곳에 아라국 역대의 '우두머리'들이 잠들어 있음을 생각한다면 마리산은 '머리산'에서 비롯되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두머리의 산'을 '끄트머리의 산'으로 전락시켰던 것은 우리의 잘못이다"면서 "오히려 이러한 이름은 아라국의 건국사정을 반영하는 지명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라국의 건국신화는 남아있지 않지만, 되찾게 되는 '머리산'의 이름 하나가 바로 여기가 아라국 건국의 무대였음을 알게 해주는 단서가 되는 것이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 교수는 "고분군의 북쪽 끝에는 아라국의 역대 왕들이 나라를 다스리던 왕과 왕궁에 관련되는 지명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다"며 "가장 큰 4호분에서 서북쪽을 바라보면 세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삼봉산 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삼봉산 아래쪽에 가야읍 가야리 가야동이 있다"고 하면서 "삼봉산과 가야동 사이가 '선왕동'있다. 가야동 앞에는 서에서 동으로 흘러 함안천에 합류하는 '대문천'이 있다. 그 사이에 '진터'가 있으며 남서쪽으로 '남문·남문 내·남문 외'라는 지명이 있다. 가야동의 서북쪽에는 '궁 뒤'라는 이름도 남아있고 가야동 동쪽 끝에는 새마을의 '신읍'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식 교수는 "무엇보다도 가야읍 가야리 가야동이라는 너무나 철저한 '가야'의 지명과 말산리·도항리의 '머리산고분군'은 이곳 함안이 가야왕국의 옛터임을 실감나게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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