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전주~광주선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놓고 "어차피 추진 안될 사업"이라고 말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무책임 행정이란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철도교통의 중심지인 익산지역에서는 "도시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전북도는 추진 불가능한 사업이라면서도 철회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지역민들의 반발만 키우는 화약고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전주~광주선(전주~김제)'을 포함한 7개 철도노선에 총연장 572㎞ 연장을 포함해 달라고 지난 2024년 국토교통부에 강하게 건의했다.
사업비만 1조2400억원대의 전주~광주선은 전주~김제 구간 27㎞를 포함해 광주까지 직접 잇는 신규노선으로 오랫동안 단절돼 있던 전라도 중심 도시간 철도망을 복원하는 사업이라는 명분이 작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 노선이 단순한 교통편의 개선을 넘어 전라권 인적·경제 교류를 촉진할 핵심축이 될 것이라며 국토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지역에서는 "전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전주~광주 노선은 호남의 철도 관문인 익산역의 수요감소와 지역 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호남철도교통의 중심지인 익산을 패싱하는 시작점이자 도시의 생존과 미래를 뒤흔드는 출발선"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해 초 '전주~광주선' 추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전북도는 '기존 노선 활용 수준의 정비'라는 입장이었다.
도의 주장과 달리 국토부에 건의한 실제 계획은 신규철도건설이 포함된 전주~김제~광주선 신설안인 것으로 확인되며 익산지역사회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실제로 손수길 익산애향본부 사무국장은 12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관영 전북지사의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전주~광주선 철도구축안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2월에 익산시민과의 대화에서 질문했을 때 김 지사께서 '전주~광주선'은 기존 노선 활용 수준의 정비로 설명했지만 실제 계획은 신규철도건설이 포함된 전주~김제~공주선 신설안이었다"며 "익산을 패싱하는 전주~광주선 신설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손수길 사무국장은 "전북도가 분명한 답변을 피한다면 이 사안을 정책이 아니라 '익산 죽이기' 의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필요하다면 익산시민이 거리로 나갈 것이고 도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정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는 이와 관련해 "어차피 안될 사업"이라는 희한한 논리를 내세우며 격앙된 여론 잠재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어서 익산 각계의 반발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최정일 전북자치도 건설교통국장은 "국토부에 7개 사업을 건의했지만 3개 중점사업에 '전주~광주선 신설'은 빠져 있다. 이 사업은 쉽게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최정일 국장은 "현실성도 없고 비용도 1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사실상 반영이 거의 어렵다고 봐도 되는 사업"이라면서도 철회를 주장하는 익산시민들의 요구에 대해선 "정부에 건의한 사업을 철회하기는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익산 사회단체는 "어차피 안될 사업이라면 전북도가 왜 국토부에 건의해서 지역의 분노와 반발을 초래하느냐"며 "건의해 놓고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추진이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말하면선도 백지화는 하지 않겠다는 도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반발하고 있다.
손수길 익산애향본부 사무국장은 "우회적으로 계속 '전주~광주선은 추진 불가능하다'는 식의 말이 전해진다"며 "전북도가 작년 설명과 사실이 왜 달랐는지 명확히 밝히고 신설 요구를 철회한다는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익산시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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