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나경원 천정궁 갔나 안 갔나…국민의힘 싹 다 특검하자"

鄭 "통일교 특검 즉각 추진…정교유착 확인시 위헌정당, 해산돼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이 유죄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위헌정당으로 해산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을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 '불가'에서 '즉각 추진'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민주당이 특검법 '연내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정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통일교 특검으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자행된 국민의힘 쪼개기 정치 후원금 수수 의혹과 민원 청탁 의혹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통일교가 2022년 3월 대선을 닷새 앞두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정치후원금을 집중 전달하며 교단의 민원에 대한 청탁을 넣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 17명 중 14명이 쪼개기식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싹 다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정 대표는 이어선 "그런데 나경원 의원은 천전궁에 갔는가 안 갔는가"라며 "국민들은 궁금하다. 나 의원도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특검 대상에 포함시켜야지 않을까"라고 말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천전궁 인허가 과정에서 가평군에 특혜 의혹이 있다는 것도 지금 불거지고 있다"며 "역시 특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헌법 제8조 제4항에선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될 때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교유착은 위헌 그 자체"라며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이 유죄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위헌정당으로 해산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통일교 특검법안을 신속 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데 대해선 "패스트랙은 사실상 슬로우트랙", "국회법상 최장 330일까지 법안처리를 지연시킬 수 있는 꼼수 전략일 수 있다"며 "더 이상 무의미한 잔꾀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통일교 특검을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 실시하자"라며 "민주당은 통일교와 국민의힘 간의 정교유착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헤치는 헌법의 적을 단호히 단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선 통일교 특검에 대해 "가급적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도록 모든 당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전하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연내처리'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라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석상에서 특검 추천 권한을 사법부에 일임하자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두고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할 마음이 있기나 한 건가"라고 역공을 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에서 '3자 추천'을 거론하면서 법원행정처가 특검 후보자 2명 모두를 추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라며 "지금 뭐하자는 건가. 사법부가 특검 추천권을 독점한다면 그런 특검을 뭐하러 하나", "특검 제도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법부가) 내란사태조차 신속하고 공정하게 심판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 추천권을 사법부에 맡기자는 주장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며 "법원행정처에서 특검을 추천하란 것은 특검을 하지 말자는 선언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전날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일방 통과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두고선 "내란재판을 지연하려는 전략을 저지하고 내란세력을 철저히 단죄하는 진짜 내란청산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내란전담판사를 임명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고 원천 배제했다", "박성재·추경호 등 내란 핵심 피의자들의 구속영장을 줄줄이 기각시켰던 영장전담판사도 바뀌게 된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며 "추상 같은 심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기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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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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