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로 불리는 강경·극우 보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당 내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1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최근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 나가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전쟁'이라며 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데 대해 "개인적으로 걱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는 총선하고는 또 의미가 다르다. 지방 현장에 가보면 정당 소속과 상관없이 정말 우리 고장, 우리 마을을 잘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면도 있다"며 "그것 전체를 다 '체제전쟁'이라고 규정하는 게 과연 우리 당에 득이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너무 지도부가 우클릭해서 가는 것에 대해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중도층에서 우리 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굉장히 많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며 "중도에서 점점 민심과 멀어지고 그 사람들한테 소구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간다면 극단적으로 49% 득표하고 51% 받은 상대 당 후보한테 맨날 지는 결과가 온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도부에서는) '어느 시점이 되면 중도로 가겠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나 사실 이미지 영향을 받는 직업이고 정당도 마찬가지다.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고 나면 '사실은 내가 중도다', '지금까지는 우리 당내 단합을 위해서 이렇게 했다'(는 이야기)가 먹히지 않은 순간이 온다"며 "지금도 많이 늦었다고 보이는데, 아직도 '좀 더 가서'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그걸 진심으로 느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친한계인 박 의원뿐 아니라, 추경호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배준영 의원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배 의원은 같은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이 뜻을 펼치려면 정권을 획득해야 한다. 국민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그러면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해서 표를 얻으면 한계가 있다. 확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어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중도도 챙겨야 되고, 수도권도 챙겨야 되고, 청년도 챙겨야 한다"며 "물론 지금 당 대표께서 청년도 만나고 소상공인도 만나고 광주도 가시고 여러 가지 행보를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것을 좀더 빨리, 좀더 적극적으로 해서 우리 당 지지율이 올라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 정당, 수권 정당으로 빨리 자리매김을 해야 내년 지방선거도 저희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그 발언에 관련해서 당 대표께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말씀을 하셨다"며 "(장 대표가) '황교안 전 대표의 부정선거 관련된 것(주장)을 옹호하는 것도 절대 아니고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씀을 했고, 또 하나는 '남들이 어려울 때 그렇게 도와줘야지 나중에 우리도 도움을 받는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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