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에서도 "박민영에 '엄중 경고'? 그렇게 정리될 수 있을까?"

민주당·조국당 장애인委 규탄성명…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내 자그마한 일" 감싸기

장애인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논란과 관련, 당 내에서도 비판적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그 발언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석고대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의원도 같은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동혁 당 대표가 박 대변인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만 하고 사표는 반려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렇게 해서 정리가 될 수 있을까"라며 "당에 부담이 없으려면 본인이 판단했던 것처럼 사의를 수용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박 대변인이 유튜브 방송에서 한 문제 발언에 대해 "표현의 수준, 인식, 이런 것들이 상식적인 선을 벗어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우익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당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하고, 5.18 폄하 논란으로 총선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서는 "도 변호사도 사실 5.18 관련해서 모욕을 한 것도 아니다. 자기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그럴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관련 기사 : 국힘 대변인, 김예지 겨냥 "장애인 너무 많이 할당" 논란 / 김예지에 '장애인 너무 많다'던 박민영, '5.18 폄하' 도태우 옹호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장애인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장동혁 대표는 '장애 혐오' 박민영 대변인을 즉각 해임하고 제명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 대변인은 장애인할당제를 비난하며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혐오와 차별, 조롱과 비하를 서슴지 않았다"며 "제1야당의 대변인이 공개석상에서 내뱉은 말과 행동이라고 보기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수준이며 단순한 장애 감수성의 부재가 아닌 소수자에 대한 의도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하지만 박 대변인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무지성 혐오 몰이', '해당 행위',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여전히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의원의 신체적 장애를 당내 정쟁거리로 삼아 뿌리 깊은 혐오과 차별 의식을 국민 앞에 표출한 문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김선민 의원과 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위원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박 대변인을 규탄하는 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사안에 대해 "언론의 과다 반응", "당 내부의 자그마한 일"(송언석 원내대표)이라며 애써 파장을 축소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변인 관련 사안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당 대표가 이미 엄중하게 질책을 한 사안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본인이 사과의 뜻을 밝혔고 당 대표가 엄중 문책을 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정리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박 대변인 관련 사태 수습 방안을 묻는 등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당 내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지나치게 과다하게 언론에서 반응한다"며 "(언론이) 좀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왜 국민의힘에서 노력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 중에서 굳이 자그마한 내부적인 일을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집착해서 이것을 기사화하려고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친윤계인 박 대변인이 친한계인 김 의원을 비난한 일이어서 처분을 관대하게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송 원내대표는 "당직 부분에 대해서는 당 대표께서 판단하실 일"이라며 "여기서 친한, 친윤이 왜 나오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답을 피했다.

▲지난 9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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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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