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26만장 공급에 '긁'?…나경원 "이재명 정권의 성과 도둑질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엔비디아의 '한국 정부 및 4개 기업 GPU 26만 장 공급 결정'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성과처럼 포장해 혹세무민하는 것은 성과위조이고 도둑질"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GPU 5만 장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2027년까지 GPU 3만 장 확보가 목표였다.

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젠슨황, 이재용, 정의선 3인 치맥 깐부 회동에 엔비디아의 GPU 26만장 한국 공급 방침 발표. 이것을 마치 이재명민주당 정권의 성과처럼 포장해 혹세무민하는 것은 성과위조다. 도둑질이다"라고 비난하며 "정권 자화자찬으로 기업들의 성과를 도둑질할 것이 아니라, GPU 26만장 확보에 따른 후속대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엔비디아 GPU 이용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면서 "이 인프라를 운영할 전력 공급망, 서버, 네트워크 구축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전력량과 투자비가 막대하게 투입돼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재명대통령후보시절 GPU 5만 개 확보 공약에 대해 이런 생태계와 운영 전략 없는 하드웨어는 고철과 다름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안보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나 의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간의 힘으로 얻은 귀한 기회를 정부가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GPU, AI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및 산업규제 개선, 노동유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미 당초 이재명 대통령이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이, 친중반미 쎼쎼 외교노선에 반기업 반자유 경제기업정책을 강행하며 AI공약을 허풍할때 부터 경고해온 바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원전축소를 외치며 전력인프라 대책도 전혀 없지 않는가"라며 "민생과 국익은 말과 구호로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투입해야할 비용과 실제 철저한 실행이 뒷받침 돼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지난 4월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 'GPU 5만 장 확보' 공약과 관련해 "반미·친중 하던 이재명 대표가 미국기업과 미국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나 의원은 "GPU 5만개 확보는 외교·안보 현실 외면한 공허한 숫자놀음"이라며 "최첨단 AI 반도체는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 하에 있는 '전략 무기'고 동맹과의 굳건한 신뢰, 기술 동맹 파트너로서의 비전 없이는 확보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 의원의 예상과 반대로 APEC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황은 엔비디아가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GPU(약 14조 원)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GPU는 미국이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지정 전략물자로, 미 당국의 승인 없이 이같은 수량의 공급은 불가능하다는 게 산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이 무소속 최혁진 의원의 발언을 듣고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