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결국 사과…민주당 "당이 판단할 문제 아냐"

박수현 "과방위원장 사퇴 전제하지 않아…국감 후 평가 있을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본인의 '자녀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결국 사과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025년 국정감사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될 것"이라면서도 "(최 위원장을) 상임위원장직에서 사퇴시키는 그런 문제를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국감 이후 최 위원장 논란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가' 묻는 질문에 "국감에 대한 종합적 당내 평가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라며 "그 안에 과방위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야권의 요구인 최 위원장 사퇴에 선을 그은 것.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선 최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논란과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 논란 등을 두고 "염려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국정감사가 끝나면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최 위원장의 '사퇴'를 고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그 '정리'는 '과방위원장직을 정리한다'라고 하는 취지와는 너무 거리가 먼 의미였다"며 "최 위원장이 국감에 출석한 증인을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과 경위가 있었는지 들어보겠다는 그런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문화방송(MBC) 보도본부장에게 'MBC가 친(親)국민의힘 편향'이라고 발언한 끝에 그를 퇴장시킨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시 해당 상황을 인지한 정청래 대표가 직접 최 위원장에게 전화해 경위를 물어본 일에 대해서도 "그때 최 위원장은 증인 퇴장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정 대표는 상당 부분 또 이해한 부분도 있다", "(정 대표는) 국감이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 최고위원들과 그 통화내용을 자세히 공유하진 않았다. '국감 이후에 그걸 바탕으로 말씀드리겠다' 이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최 위원장이 본인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사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나' 묻는 질문에도 "당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국민께서 그 사과가 충분한지 받아주실 것"이라며 "국감 이후에 종합적으로 경위와 내용, 사과에 대한 평가, 이런 부분을 다른 상임위 평가도 함께 (진행)해보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전날 국감에서 본인 논란에 대해 비판하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측 요구에 대해 "지금은 국감이 중요하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이후 감사 막바지에 이르러선 자녀 결혼식 논란에 대해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같은 날 'MBC 퇴장 명령'에 대해서도 "돌아보니 그때 (MBC 보도본부장의) '답변을 안 하겠다'는 그 태도를 보고 (본인이) '그러려면 나가라'고 한 것은 과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님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도 "최 의원이 딸의 '권력형 결혼식' 논란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지만, 국민을 우롱하는 형식적 사과에 지나지 않았다"며 "어물쩍한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하라"(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어, 이후 최 위원장 논란 및 사과에 대한 민주당 내 평가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선 '국감 종료 후 지도부 논의가 있을 것'이란 유보적 입장을 공유하면서도 최 위원장 논란 자체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 논란 관련 질문에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국감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후에 아마 의원들의 논의 또는 지도부의 판단 이런 게 있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논란에 대해선 "(피감기관 측 축의금을) 어차피 돌려주실 생각이었잖나. 받으실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라면서도 "정중한 사양 문구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을 챙기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 논란에 대해서도 "그것도 참 그렇다"고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사퇴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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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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