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만나고 내쫓아? 질질 짜기도" 거침없는 명태균, 오세훈은 답변 자제

국회 행안위 서울시 국감에 출석한 명태균…오세훈 "대질신문 때문에 답변 자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명 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날 명 씨에게 "오늘 '오 시장에게 빚을 받으러 왔다, 거짓말쟁이인지 아닌지는 보면 안다'고 말했다"며 "어떤 부분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했다.

명 씨는 "저는 교도소에 구속돼 있어서 휴대폰이나 TV를 볼 수 없었다"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지만 저는 고발한 게 하나도 없다"며 "같이 일하며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을 했다"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저를 2번 만났고 내쫓았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을 만난 장소와 시간 말해줄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명 씨는 서울시장 선거 당시해인 2021년 "1월20일 송셰프라는 곳에서 만나 40~50분간 대화했다"면서 또한 "(1월) 22일 장복터널을 넘어가는데 (오세훈 시장에게)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 씨는 이후 "23일에 서울의 오 시장 사무실, 27일에 청국장집, 30일에 장어집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이 "(1월) 22일 당시 오 시장이 (전화로) 울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부경선에서) '회장님 나경원이 이기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온다고 하는데 큰일 났습니다.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한 게 맞느냐"며 "'나경원 당시 의원이 이기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당신이 이기는 걸로 하나 만들어 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느냐"고 물었다.

이에 명 씨는 "저한테 그렇게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명 씨에게 "지난해 국감에서 오 시장에게 '명 씨 앞에서 운 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오 시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라며 오 시장이 명 씨 앞에서 운 적이 없느냐고 묻자 명 씨는 "있다. 송셰프에서도 그랬다. 질질 짰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대질신문을 이유로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말을 줄였다. 오 시장은 "검찰에 강력하게 요청했던 것이 명 씨와의 대질신문"이라며 "밝히고 싶은 게 많지만 미리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대한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 측근인 김한정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에게 3300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은 김 씨가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사실을 몰랐고 명 씨를 두 번 만난 뒤 명 씨와의 관계를 끊었다는 입장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아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