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가 김 여사에게 현안 청탁과 함께 건넨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가방 등 고가 물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상진 김건희특검 특검보는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피고인 김건희가 통일교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 해당 물건을 확보했다"며 "어제 오후 건진법사 전성배 측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2만 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를 비롯해 김건희가 (다른 제품을) 수수한 뒤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확보 경위에 대해서는 "김건희와 전성배는 수사에서 공판에 이르기까지 물품 수수·전달 사실을 부인했으나 최근 전성배가 본인 공판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이를 김건희 측에 전달했고, 이후 해당 물건 및 교환품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며 "이에 따라 전성배측으로부터 해당 물건을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압수 물품의 "일련번호 등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며 "관련 공판에서 추가 증인신청 및 수사 등을 토해 각 물건의 전달, 반환 및 보관 경위 등을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건진법사가 입장을 바꾼 이유를 밝혔나'라는 질문에는 "그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했다. '본인이 중간 전달책 역할만 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물품을 제출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수집한 증거들에 의해 보면 (전성배 씨가) 단순 전달자는 아니다"라며 "공범으로 볼 만한 정도의 가담해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이 이번에 압수한 물품은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본부장이 2022년 4~8월 전 씨를 통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준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은 이와 함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은 해당 물품을 확보하려 김 전 대표 자택,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전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실물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전 씨는 수사 과정에서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하는 등 이를 김 전 대표에게 전달한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 14일 자신의 혐의에 대한 첫 재판에서 "통일교 간부에게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했다"며 진술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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