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 때 막혔던 중국과의 관계에 물꼬를 트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상하이와 경기도간 우호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상하이는 총생산(GRDP)이 중국 1위(7502억 달러)인 경제수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5일 궁정(龚正) 상하이 시장을 만나 우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궁정 시장님이 경기도를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도지사가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시절인) 지난 몇 년간 한중관계가 불편했으나 이제 한중관계에 새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런 시기에 중국의 경제수도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시와 우호협력을 맺게 돼서 기쁘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광역단체인 경기도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발 빠르게 협력해 성과를 낸다면 더 나은 한중관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서는 △ 경제통상·디지털경제·청년·청소년·문화·예·체육·관광·과학기술·환경·교육 등 분야에서 교류 협력 △ 대표단 상호 방문과 서한 교환 등 상시 소통·교류 △ 상대 지역에서 개최하는 각종 대형 국제행사를 적극 지지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① 경제무역협력 강화(상하이시 무역박람회에 경기도 기업의 적극 참여 등) ② 반도체 분야 등의 상호투자협력 강화 ③ 관광을 포함한 인문교류 강화 ④ 교육 과학기술 분야 협력 강화 등 합의됐다.
김 지사는 "상하이시가 AI, 바이오, 신동력(모빌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데, 이번에 경기도 AI 기업들이 많이 동행했다"며 "경기도에 판교를 포함한 AI 클러스터가 몇 개 있는데, 경기도 클러스터와 상하이시 특구(클러스터) 간 공동투자 등의 구체적 협력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제안했고 궁정 시장 역시 동감했다.
실제 이날 김 지사는 경기도 판교클러스터 입주 기업인들과 함께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클라우드 사업부의 상하이 지사를 방문해 양국 기업인 간 교류의 장을 주선하기도 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웨이신(Weixin)' 서비스를 운영 중인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1070조(7639억 달러)로 세계 14위이고 중국에선 1위다. 이 회사는 모든 사업 부문에 AI를 적용하는 'AI IN ALL'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와 함께 이날 텐센트를 찾은 기업인들은 NHN클라우드, 메가존 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에이아이웍스, 하이퍼놀로지, 이니텍의 대표 또는 부사장, CTO(최고기술관리자)들이었다. 이날 방문으로 김 지사와 동행한 일부 기업인들은 텐센트 측과 개별 미팅을 성사 시키기도 했다.
경기도 측은 "미국과 함께 AI 양강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IT를 대표하는 곳이 상하이"라며 "경기도의 AI기업들이 상하이에서 중국 최대 AI 기업 텐센트 클라우드와 교류 협력의 기회를 가진 건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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