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 미·일 순방 성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여야 정당 대표에게 순방 성과를 설명할 자리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하고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팀 코리아'의 정신으로 현지에서 혼연일체로 함께 헌신해준 기업인·언론인께도 각별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국익을 지키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번 순방에서 형성된 따뜻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도 보다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즉 이번 정상외교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잘 마무리"됐다고 총평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미·일과의 "따뜻한 신뢰관계 형성"을 든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순방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교 문제나 국익에 관해서는 최소한 다른 목소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메시지로 읽혔다.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게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드리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가능하면 조속하게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공항 도착 직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날 밝힌 바 있다.
장 대표는 그러나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서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그런 영수회담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실상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표의 1대1 영수회담을 역제안했다. (☞관련 기사 : 李대통령, 귀국 직후 '여야 지도부 회동' 再지시…국민의힘, '1대1 영수회담' 요구)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란봉투법 통과와 관련해서 말이 꽤 여러가지 있는 것 같다"며 "노동계의 오랜 숙원인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인 만큼 우리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국민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임단협이 난항을 빚으며 현대차 노조가 지난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6.15%로 파업 찬성 결의를 하는 등의 노동계 하투 상황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28일 사측이 제시한 안을 노조가 거부했고, 노조는 내달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하지 않기로 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지난 27일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에서 1일 총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준과 수준을 맞춰가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빈틈없이 준비해 달라"고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26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 "현재 우리 경제는 신기술 주도의 산업경제 혁신, 그리고 외풍에 취약한 수출 의존형 경제 개선이라고 하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오늘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내년도 예산안은 이러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경제 대혁신을 통해서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뿌릴 씨앗이 부족하다고 밭을 묵혀 놓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국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확장적 재정 운용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재차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재정 간담회 당시에도 "농사로 따지면 봄에 뿌릴 씨앗이 필요한데, 국가재정이 그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국가재정이 너무 취약해져서 뿌릴 씨앗조차 부족한 상황"이라고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차질 없는 예산 처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내각에 지시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회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국회에도 당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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