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구간에서 지난 7월 지반침하 우려로 교통이 통제된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싱크홀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최근 3년간 같은 구간과 인근 도로에서 지반침하와 땅꺼짐이 반복되면서 관계 기관들의 관리·점검 체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5분께 사상구 감전동 부산새벽시장 정문 앞 도로에 가로 3m, 세로 1m, 깊이 1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1t 트럭 뒷바퀴가 빠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지점은 지난 4월 같은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위치와 약 130m 떨어져 있다.

사고 직후 사상구청과 상수도사업본부가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나 상수도관 파손으로 흘러나온 물이 싱크홀 내부로 유입돼 배수 후에야 정밀 조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특별대책 TF를 가동하고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시추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번 사고 지점은 지난 6월 점검에서 '공동 없음'으로 발표된 곳이어서 결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7월 21일에도 사상~하단선 새벽로 일대에서 지반침하 우려로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프레시안 보도 이후 부산교통공사는 상수도사업본부의 배관 누수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공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전문가들은 인근 공사와 지반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최근 3년간 이 구간에서는 2023년 5건, 2024년 6건, 2025년 현재까지 4건의 지반침하·싱크홀이 보고됐다. 일부는 상수도관 노후, 일부는 공사 중 토사 유실, 일부는 원인 불명으로 분류됐다. 특히 2023년 9월 21일에는 동서고가 하부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로 트럭 두 대가 추락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졌다.
이 사고는 가로 4m 이상, 깊이 2m 정도로 평가됐으며 일대 상수도관 누수와 공사 진동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여름에도 연속된 작은 싱크홀들이 발생해 안전 확보 대책이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사고에 시민들은 "대책과 점검이 반복되지만 사고는 여전하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복구와 원인 조사로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된 사고에 대한 종합 대책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산교통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 대한 보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정보 공개 필요성이 다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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