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가족·변호인 외 접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16일로 예정된 윤 전 대통령과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의 접견은 불발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어제(15일) 16시13분경부터 기소 시까지 가족 및 변호사 접견을 제외한 피의자 접견 등을 금지하고 이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지휘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수사 과정에서 일반 피의자들에게 진행되는 접견 금지 기준 따라 원칙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20분 서울구치소에서 윤갑근 변호사, 모스 탄 전 대사와 10분간 일반 접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모스 탄 전 대사는 제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극우 단체 초청으로 14일 한국에 입국해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강연 등을 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강연이 극우 단체가 준비한 행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특검은 서울구치소를 상대로 이날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 특검 조사실로 데려오라고 3차 인치 지휘를 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수사가 아닌 망신주기를 위해 강제 인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에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만일 이날도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불발될 경우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법무부가 특검 브리핑 후 공지를 통해 "서울구치소는 금일 오전 적법한 인치 집행을 위해 특검 검사 또는 수사관을 보내달라는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인치 지휘가 집행될 전망이다.
한편 박 특검보는 "오전 7시부터 내란 후 증거 인멸과 관련해 조 전 국정원장 주거지를 포함한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비상계엄 이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사직을 강요한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