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간인, 군사분계선 넘어 남쪽으로 내려와…귀순 의사는 확인 안 돼

표류한 북한 어민 6명 송환 추진했지만 북한 여전히 응답 없어

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민간인 1명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민간인의 귀순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어제(3일) 야간 중서부전선에서 MDL을 넘어오는 북한 인원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MDL 일대에서 해당 인원을 식별하여 추적-감시했고, 정상적인 유도 작전을 실시하여 신병을 확보하했으며, 세부 남하 과정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 예정이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민간인은 남성으로 3일 새벽 남한 군 감시장비에 처음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서부 전선에서 수심이 1m정도로 얕은 하천에서 발견됐는데, 군 당국은 이날 야간에 작전팀을 투입해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민간인은 당시 가까이 다가오는 작전팀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팀장인 중사가 "대한민국 국군이다. 우리가 안전하게 안내하겠다"라고 말해 그를 데리고 비무장지대(DMZ)를 빠져 나왔다. 이 민간인은 무장을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MDL 인근에서 철책을 보강하고 방벽을 쌓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어 이와 연관된 인원이 내려왔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합참 관계자는 이 민간인이 넘어온 지역은 그러한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 민간인이 남쪽으로 내려온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의도를 가진 귀순인지 등에 대해서는 이후 관계기관의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북한 주민이 MD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지난해 8월 20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북한군 1명이 넘어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이 민간인을 제외하고 남한 당국은 현재 북한 주민 6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서해에서 2명, 지난 5월 동해에서 4명이 각각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됐는데, 이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이에 윤석열 정부 때부터 이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여 송환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이런 와중에 북한 민간인이 또 넘어오면서 인도적 사안을 두고 남북이 직접 접촉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정부가 7명의 북한 주민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 북한 표류 주민은 현재 6명이 신병 확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 오늘 나온 1명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 사안으로 약간은 달리 보셔야 될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답했다.

▲ 지난해 6월 합참이 공개한 전선지역에서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중인 북한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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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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