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씨 입당 이후 증폭되는 국민의힘 '극우화' 논란에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 전면 쇄신을 내세우며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나, 옛 친윤계로 분류됐지만 전 씨 입당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주진우 의원 등은 공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31일 채널A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전 씨를 당원으로 품고 가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의 행보와 관련 "현재 당 지지율이 15%인데, 그 15%만 보고 이야기를 하는 꼴이다. 그렇게 해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필패"라고 우려했다.
전 씨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친한동훈계에 대한 출당 조치 등 입장을 묻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안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 씨는) 현재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 자격) 심사를 받고 있는 사람인데 또 다른 행동을 하는 걸 그냥 허용하는 건 윤리위 규정에도 맞지 않다"며 제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도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의 전 씨 밀착 행보에 "당의 지지율이 일정 이상 절대 오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씨의 입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고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문수 대선후보와 당시 캠프를 총괄한 장동혁 의원이 당연히 화려한 입당식을 했을 것"이라며 "그때는 선을 긋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그렇게 하면 당권 경쟁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당의 외연을 가두게 된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씨 논란에 대해 "그 분이 우리 당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것에 대해 답답하고, 개탄스럽다"며 "당의 역사나 위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됐나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온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전 씨를) 이슈몰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고, 선거 전략에 넣고, 그쪽의 힘을 빌리겠다는 후보들이 있는 한 앞으로 이런 이야기는 계속 나오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당내의 이 같은 우려에도 강성 지지층을 향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의 표심 호소는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한길이 무슨 극우인가", "배척하는 건 좋지 않다. 좌파들이 쳐놓은 프레임에 갇혀 걸핏하면 우리더러 극우라고 하는데, 누가 극우인가"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전한길 논란이 '이해 불가'라는 김문수…"극좌 프레임, 끝장토론하자")
같은 날 장 의원도 전 씨 등 강성 우익 성향 유튜버들과의 방송 대담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대표로서 적절한 시점에 면회가 허용될 경우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 "제가 대표가 되면 저를 극우로 몰았던 분들은 이 극우정당에 남아있지 말고 알아서 나가시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장동혁, '전한길 유튜브 면접'에서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면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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