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들 수사 속도 낸다…채상병 특검, 이종섭·임성근 출국금지

내란 특검은 한덕수 이어 김성훈·김주현 소환 조사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검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핵심 인물들의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혐의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3일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임 전 사단장 등에게 채상병 순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초동수사 결재를 번복하는 등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으며, 김 전 사령관은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한 뒤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려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등 부대원들을 무리한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채상병 특검팀은 아울러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측근으로, 임 전 사단장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라며 이날 출국금지 조치한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특검은 관련 자료와 증거 확보를 위해 수사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임 전 사단장을 소환 조사한 내용에 대해선 "업무상 과실치사 관련 질문들이 처음에 있었는데,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며 "이후 직권남용이나 허위보고, 구명로비 관련 질문에는 일부는 답하고, 일부는 진술을 거부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이 전날 특검팀에 제출한 휴대전화는 포렌식하기 위해 대검찰청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검보가 2일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날에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동시 소환했다.

김 전 수석은 비상계엄 해제 다음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열린 모임, 이른바 '안가모임'의 참석자로, 계엄 해제 이후 사태 뒷수습을 위해 증거인멸 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또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뒤늦게 서명이 된 선포문을 작성했다가 폐기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개입한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의 경우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비화폰 서버 삭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란 특검팀이 숨 가쁘게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것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윤 전 대통령 2차 조사를 앞두고 혐의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3일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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