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비상경제점검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지시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첫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주호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이 같은 내용으로 통화하고, 오늘 오후 7시30분까지 관련 부서 책임자 및 실무자 소집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가진 취임식에서도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7시30분부터 2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1차 TF 회의에서 기재부·산업부·국토부·중기부·금융위 등 경제부처·산하기관의 차관 및 정책 실무자들로부터 대미 통상 현황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최근 경기 및 민생 현안의 문제점과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이 밤 10시10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경을 위한 재정 여력과 추경이 가져올 즉각적인 경기 진작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고 적극적인 경기·민생 진작 대응과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며 "작고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적 요구 사항이 있다면 직급과 무관하게 언제든 제안해 달라", "자유로운 형식으로 허심탄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연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좋은 정책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회의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전달하고 "개인 소셜미디어나 전화로 직접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회의에 참석한 재정 당국자들은 빠짐없이 의견을 개진하며 대통령의 경제 운용 기조에 동의했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후 보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주호 장관은 한편 앞선 TF 구성 관련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의 전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정 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 TF 가동을 위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의만 수용하고 나머지 장관들의 사의를 반려했다.
비상계엄 해제 당일 '안가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 장관만큼은 새 정부 조각이 완성될 때까지의 한시적 동거도 허락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재난·재해와 관련한 안전 문제에 대해 광역, 기초, 지방정부를 포함한 실무 책임자급 회의도 5일 오전 중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직무 수행이 어려운 대통령실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일반직 공무원들의 즉시 복귀를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업무 및 인적 인수인계는커녕 사용 가능한 인터넷망과 종이, 연필조차 책상 위에 놓여 있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대통령 관저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실이 마련한 안가에서 머무를 예정이고, 한남동 관저는 점검 중이며 최종적 관저 선정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강 대변인이 추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문제에 대해서는 "시차 문제 때문에 오늘 밤은 좀 어려울 것 같다"며 "계속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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