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배현진에 "미스 가락시장"…보수진영도 "막말"

정옥임 "망언", 금태섭 "裵에 사과해야"…온라인서도 "여성 차별", "전근대적 인식" 비판 봇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해 성차별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시장 관계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늘 보니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 의원만 많이 본다. 총연합 홍보대사로 배 의원이 약속 좀 해주시면…(좋겠다)"고 했다. 배 의원은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친한동훈계 재선 의원이다.

배 의원이 "저야 시키시면…"이라고 하자 김 후보는 "그럼 오늘 배 의원이 가락시장 상인 총연합회 홍보대사님으로…"라며 "배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도 줘야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X(옛 트위터) 이용자 사이에서는 "6글자로 정치관, 젠더감수성 다 보여줬다", "여성 차별이 몸에 뱄다", "전근대적 여성인식" 등 비판이 터져나왔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직을 지낸 정옥임 전 의원도 이날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옆에 있던 배현진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좀 궁금하다"며 "한국 정치에서 이 막말과 망언이 너무나 팽배"하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정말 올드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며 "그전에 춘향전 관련한 얘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과거에도 수 차례 설화에 휩싸인 바 있다. "춘향전이 뭔가. 변 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2011년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회)",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 폭이 좁다.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 된다(2011년 경기도지사 취임 1년 기자간담회)",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되지 않나.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갖고 자기를 다듬어줘야 된다(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시절)" 등의 사례다.

금태섭 전 의원도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배 의원에게 했던 발언이 잘못됐다고 사과하고, 유권자들에게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순대국밥을 먹고 있다. 김 후보 맞은편 식탁 끝쪽에 가락시장이 지역구인 배현진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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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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