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미' 이준석, 또 "여성가족부 폐지"…심지어 '1호 공약'?

李 '동문 인터뷰' 한 미 <하버드 매거진>도 비판…"민주주의 의지 의심"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정치인의 대표 격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1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개혁신당 대선 1호 공약인 '작은 정부'와 관련, '폐지할 부처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예를 들어 여가부와 통일부 같은 경우에는 과거부터 폐지를 이야기해 왔다"며 두 부처를 첫손에 꼽았다.

여성부 폐지와 관련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갈등만 유발했는데 꼭 이래야 하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그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된다는 취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권 초에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신(新)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조직법은 합의 처리해주는 것이 관례다. 저는 제가 공약한 바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이들을 규합하는 '우익 포퓰리즘'적 정치를 해왔다고 평가받는 정치인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 등을 통해 "2030 여성들이 소설과 영화 등을 통해 본인들이 차별 받고 있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갖게 된 점도 분명히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한 게임 홍보 영상에 나온 '집게손'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음모론이 일어 작화가 등을 상대로 '사이버 불링'이 발생했을 때 "볼 것도 없이 그냥 이것은 메갈 손가락"이라며 가해자 측에 편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 하버드대가 펴내는 <하버드 매거진>도 이 후보와 '동문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의 성차별에 대한 인식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매체는 이 후보가 "여성의 경력 개발에 장벽이 남아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준석은 이런 불평등에 대처하기 위해 (여성에) 집단적 혜택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 그는 대신 직장 근처 어린이집 등 여성이 직장에 남는 것을 쉽게 하는 해법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산모들이 경험하는 경력 단절의 압력은 개인적 차원의 신념과 행동 너머에 있다. 그것은 집단적 문화규범과 기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이 후보의 견해를 기사 본문에서 정면 비판했다.

매체는 또 "민주주의 정치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뤄내려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믿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경험에 공감하며 합의를 만들려는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준석에게 이런 의지가 있는지 의심한다"며 그 사례로 지난해 8월 텔레그램을 통한 '지인 딥페이크 영상 공유'로 수백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이준석의 공식 반응은 그 위험이 과장됐다며 '과도한 규제'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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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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