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자유 횃불", "핵능력 확보"…김문수·홍준표, 극우에 구애 경쟁?

'원외 당협위원장 지지선언' 세 대결도…金 37명, 洪 53명 모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주자군으로 묶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각각 '한미동맹 강화·남북 자유통일', '독자 핵무장·군 가산점 부활'을 꺼내며 통일·안보 정책을 소재로 보수층 민심 구애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원외 당협위원장 지지선언을 통한 세 대결도 폈다.

김 전 장관은 17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김문수 승리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다 강대국이다. 핵을 다 갖고 있다. 우리는 핵이 없다"며 "핵을 가진 세 나라와 상대하려면 오직 한미동맹을 튼튼히 해야 한다. 일본과도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미동맹을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모든 자유가 박탈된 역사상 최악의 지옥인 북한에도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의 횃불을 밝혀야 한다"며 "북한과 함께 힘을 합쳐 남북 자유통일을 반드시 이룩하고 싶다"고 '흡수통일'에 가까운 주장을 폈다.

개소식에서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이었던 석동현 변호사를 초청하고, 윤 전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는 등 '강성 친윤' 이미지도 내세웠다.

그는 이날 당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대통령과 당의 관계설정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대통령이 문제 생기면 잘라내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건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라며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우리 당 책임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시장도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연 '국방·통일·외교 분야 비전발표회'에서 "남북 핵 균형을 이루겠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식 핵 공유나 주한미군 전술 핵무기 배치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시 독자 핵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핵 개발 인력 확충 등 핵 능력 확보도 적극 준비하겠다"고 자체 핵무장론을 폈다.

홍 전 시장은 또 1999년 위헌 판결을 받고 폐지된 군가산점제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군가산점제를 도입해 국가에 헌신한 제대군인을 올바르게 대우하겠다"며 "성별을 떠나 군 복무자는 모든 혜택을 받고 가산점 규모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비전 발표회 뒤 홍 전 시장은 아들의 친구로 알려진 최모 씨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65프로는 가깝게 나와야 한대"라며 여론조사와 관련해 홍 전 시장의 지시를 전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보도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자기들끼리 한 걸 왜 나한테 덮어씌우나"라고 발끈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주자는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 지지선언 기자회견도 열었다. 김 전 장관 지지선언에는 37명, 홍 전 장관 지지선언에는 53명의 원외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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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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