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문(親문재인) 그룹 대선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7일 복당한 이후 이재명 당대표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가 "당에 다양성을 갖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하며 민주당 내 다양한 정치세력 간 공존과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자신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두고는 "이제는 좀 통합·연대·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달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1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정국 상황에 대해 "대선 승리는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고, 그 이후에 정부도 성공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우리가 세 번의 민주 정부를 운영해 왔던 과정을 보면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폭넓게 국정을 안정시켜 나갈 수 있는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좀 더 폭이 넓어져야 되고, 당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당 안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 점은 최근 복당 이후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우리 당이 좀더 다양성이 구현되는 당이 돼야 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다. 극복해 나가야 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더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대표와의 통화 경위에 대해 "그날 복당 이후 이 대표께서 페이스북으로 '복당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직접 올려주셔서 거기에 대해서 또 제가 고맙다고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이었다며 "이 대표께서도 그 (통합이라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계시는데, 결국 이게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의 의원들,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폭넓게 동의를 구하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 등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이들에 대한 복당 문제 등도 이 대표와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정치인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고, 당의 다양성을 갖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그는 "떠난 사람들에 대한 건 제가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건데 '무조건 떠난 사람들을 다 받아야 된다' 이런 건 아니고, 우선은 당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문호를 넓히고 대선 승리에 힘을 합하겠다는 사람들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칙과 기준은 필요하다"며 "지금도 배제의 논리를 얘기하는 분들과는 통합하기 어렵다. '누구누구는 안 돼', '이재명은 안 돼'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하고는 통합하기 쉽지 않지 않겠나. 그게 아니라 기득권이든 뭐든 다 내려놓고 대선 승리에 힘을 모으자(는 것)에 동의하고, 누가 됐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지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하나로 통합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김 전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측이 계엄과 내란을 정쟁화하고 국민을 갈등의 장으로 몰아넣은 게 첫 번째 원인이고, 두 번째는 우리 민주당도 좀 아쉬움이 있다. 계엄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건 정말 잘한 것인데, 계엄 해제 이후 탄핵을 이끌어내고 그 이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국회 제1당으로서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안정시키는 책임을 갖고 있지만 국민들은 '국정이 안정돼 간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국정의 한 축으로서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폭넓게 연대해 가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모습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고, 그게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민주당으로서는 숙제"라며 "이 부분을 잘 풀어나가면 이 난국도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등 지표를 보면 보수는 결집하고 있고 이미 조기 대선 국면으로 사실상 진입했다"며 "지난번 탄핵 때처럼 압도적인 지지가 계속 있으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을 텐데, 민심이 계속 출렁거린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려면 이재명 대표가 앞서나가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우리가 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일들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문제 제기를 하는 이들이) 비명계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고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거냐. 장담할 수 있나'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라고 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인데 국민들이 요리 하나만 보고 손을 뻗겠나"라며 "이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들이라도 다른 요리를 보면서 그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상에 올라와 있는 요리가 맛있는 요리가 많이 올라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해 눈길을 끌었다. '당의 다양성'이란 곧 이 대표 외에 다른 대선주자들이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최근 "착한 2등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 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독설을 퍼부은 유시민 작가에 대해 "저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통 큰 연대와 통합이 필요한데, 유시민 작가께서도 이제는 좀 통합·연대·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주시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날 언급하기도 했다.
![](/_resources/10/2025/02/10/2023011210164924126_l.jpg)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