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만나나… 트럼프 "김정은과 연락할 것"

"김정은, 종교적 광신도 아냐" 이란과 다르다고 선 긋기도…북, 아직 반응 내놓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미 간 접촉이 실제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과 트럼프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한 두 번째 방영분을 내보냈는데, 여기서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 그는 나를 좋아했고 우리는 잘 지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임기 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회동했을 때 북한이 미국에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나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은 똑똑한 사람"이라며 이란의 지도자들과 달리 "종교적 광신도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 이후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본인의 복귀를 기뻐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제 그는 핵보유국(nuclear power)이지만 우리는 잘 지낸다"라고 말하기도 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 잠재력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북한은 "엄청난 콘도 수용 능력"과 "넓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강원도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에 준공한 호텔과 봉사망(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돌아본 뒤 "금강산관광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잘 꾸리라"고 밝힌 것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아직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3~27일 열린 제8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이후 결과에서 북한은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되였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22~23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2차 회의가 열렸으나 여기서도 김 위원장의 연설이나 메시지는 없었고, 미국을 포함해 대외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일절 없었다.

이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및 정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살펴보고 전략이 구체화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접촉에 긍정적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북한도 러시아에 기울었던 대외 정책 방향의 일부 조정을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 2019년 2월 2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