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거부'에 관저 앞은 아수라장…지지자들, 도로에 드러눕기도

[현장] 퇴진행동은 체포 촉구 회견·집회 "尹, 참 비겁하고 구차한 행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2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탄핵·체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중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며 도로를 침범했고, 결국 경찰은 강제 해산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윤 대통령 관저 인근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을 위해 오전부터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붐볐다. 지지자들은 "지난 총선은 부정선거",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 왔잖아"라고 외쳤다. "STOP THE STELL(도둑질을 멈춰라)", "게엄합법 탄핵무표"가 적힌 손피켓을 든 이들도 보였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오전 11시 30분경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며 "우리가 목숨 걸고 순교할 각오가 됐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윤석열을 지켜내자", "탄핵은 무효다" 등 구호를 유도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에 호응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윤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며 서울 한남초등학교 옆 관저로 올라가는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3시15분경부터 5번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렸고, 오후 4시30분경 도로를 막은 이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 다만 탄핵 반대 집회는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수괴(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전에 집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 도로에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누워있다. ⓒ연합뉴스

같은 장소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1700여 개 노동시민인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관저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최근 헌정 사상 최초로 내란을 일으킨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그러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동조 세력들은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4년 내란의 밤을 넘어 2025년 새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열기 위해 주권자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파괴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참 비겁하고 구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내란이 실패하고 탄핵이든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간적으로도 잘못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경호처 사람들 다 순장조로 만들 참인가. 적법한 체포영장을 막으면 실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직권남용권리행사해죄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비상행동은 이날부터 매일 저녁 한강진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불법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실제 영장이 집행되면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 간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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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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