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급 참모 일괄 사의…'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

권영세 "국정안정에 필요한 방향으로 행동하기를"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이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했다. 최 대행이 전날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 대한 반발성 사의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대행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공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권한대행 보좌 업무 수행해 온 대통령실 참모들의 사실상 일괄적인 사의 표명이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에 휘말린 지난해 12월 4일에도 일괄 사의를 표한 바 있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했던 한덕수 대행 체제에선 잠잠했던 대통령실 참모들의 이같은 행동은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촉발했다는 해석이다.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 대행의 임명권 행사 이후 언론에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 결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헌법재판관 충원을 최 대행이 사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의 골치거리였던 '6인 체제'로 심판을 선고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이 해소돼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됨으로써 윤 대통령의 심판 지연 전략이 어렵게 됐다.

특히 1명만 반대해도 탄핵이 좌초되는 헌법재판소 '6인 체제'가 '8인 체제'로 확대돼 6명만 찬성해도 탄핵이 인용될 수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의 표명에 "대통령실, 총리실, 내각 모두 국정 안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결정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외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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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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