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내년에도 복학 안 할 듯…'투쟁 지속' 압도적 가결

의대생·전공의·의사들 한 목소리로 尹 의료 정책 비판

의대생들이 내년에도 윤석열 정부의 의료 정책 반대 투쟁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면서 의대생들의 휴학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5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열고 향후 협회 행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회는 전국 40개 의대 300여 명의 학생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7시간 넘게 진행됐다.

의대협은 투쟁 지속 여부와 관련한 '정부가 초래한 시국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협회가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위한 투쟁을 2025학년도에 진행한다'라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자 269명 중 267명이 찬성(반대 2명)했다고 밝혔다.

'시국 문제에 대한 협회의 투쟁 종결 선언은 총 회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도록 한다'는 안건에는 263명이 찬성(반대 1명·기권 2명)했다.

따라서 의대생들의 내년 3월 복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생들은 내년에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에는 (의대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면서 "결국 학생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저는 내년에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 날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적잖이 말해왔다. 이를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 증원 정책을 자화자찬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의사가 환자가 죽었는데도 암을 제거했다고 자랑하고 좋아한다면 그 사람은 의사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며 "정책 부작용에 인식조차 없는 정부와 대화가 가능한 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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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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