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회견에 '분노' 김동연 "마지막 기회 걷어차…부끄럽고 더 기대 없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이제 더 기대할 게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기자회견을 "대통령은 문제를 인정하지도 않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라며, 추상적 사과로 모면하려고만 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특히 '김건희 특검법' 관련해서, 윤 대통령이 "최소한의 요구인 특검도 '헌법 위반'이라며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경제 정책 관련해서도 "적어도 경제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자기성찰을 했어야 했다"면서 "'경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인식은 참담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인 김 지사는 앞서 여러 차례 윤 정부의 경제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해왔다.

김 지사는 "진단이 잘못되니 처방도 틀릴 수밖에 없다"며 "대국민담화가 아닌 대국민 훈시나 다름 없었다.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할 지도자가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며 "부끄러움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의 몫이어야 한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만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연달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을 두고 김 지사는 "우리 정부가 준비가 되어 있는지 걱정"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관련해서 "이제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미국과 맞닥뜨려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 적대적 남북 관계를 지속하다가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자국 우선주의로 국제경제 질서의 틀 자체가 급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윤 정부를 두고 "레임덕 상황에 협상력마저 떨어지면서 대처가 미흡하기 짝이 없다"며 "이제 생각 자체를 180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해법으로 "편식외교, 이념외교에서 국익외교로 전환해야 한다"며 "관세장벽에 대한 대응, 첨단산업 공급망 다각화, 국제무역 다변화 등 국제경제 질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이제는 '퍼주기' 외교가 아니라 실리외교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어 "좋든 싫든 새로운 판이 짜이고 있다"며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오스트리아 센터 빈에서 개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휴머노믹스,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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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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