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 식습관'이 부른 현대병…9세 이하 男兒도 '사춘기 성조숙증' 급증

남아 환자 비율 2014년 8.1%에서 작년엔 19.3%로 껑충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문제로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성조숙증'이 급증하고 있다. 9세 이하 남아(男兒)의 '성조숙증' 현상이 급격히 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요망된다.

19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177만8533명의 성조숙증(조발사춘기) 환자가 발생했다.

'성조숙증'은 여아는 8세 이전,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박희승 의원은 "성조숙증의 원인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승 의원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예전에 비해 영양 상태가 좋고 비만 어린이가 늘어난 점이 사춘기 조기 발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조숙증 환자수는 2014년 9만 6733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 21만2878명으로 20만명을 빠르게 돌파했다.

또 지난해에는 25만1599명으로 늘어 2014년 대비 2.6배가 급증했고 올해도 7월 말 기준 벌써 19만4803명의 성조숙증 환자가 발생해 연말까지 사상 첫 30만명 돌파가 우려될 정도이다.

여전히 10명 중 8명은 여아에서 발생하지만 남아의 환자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성별을 떠나 관심이 필요하다.

2014년 8.1%에 불과했던 남아 환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 19.3%까지 급증했다. 반면 여아는 같은 기간 91.9%에서 80.7%로 줄었다.

박기홍 기자(=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