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 운영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같은 산술로 계산할 경우 전북에서만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 예약으로 올리는 수익 규모가 10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보유한 지자체 금고의 추정 예치금은 약 358조7884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서 광역시를 제외한 도(道) 지역에서 농협은행의 금고 추정 예치금은 300조3192억 원이며 협력사업비는 2608억 원에 달한다.
예치금의 평잔율(22.5%)과 농협은행의 수신금리(2.46%)를 적용한 결과 도 지역 농협은행 금고의 추정이익은 1조6623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지자체에 출연하는 협력사업비 2608억원과 판매관리비 10% 등을 제외한 농협은행의 실수익은 약 1조2613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이원택 의원실의 주장이다.
전북의 경우 15개 지자체에서 예치해 놓은 추정 예치금은 25조3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원택 의원실이 분석한 도 지역 추정 예치금(300조3192억원)대비 실수익(1조2613억원) 비율을 전북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1065억원의 실수익이 나온다는 산술적 추정이다.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 운영을 통해 매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부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원택 의원은 "농협은행이 많은 지자체 금고를 유치할 수 있는 이유는 농협이 농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금융기관이자 농업정책자금 집행의 주요 통로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며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를 통해 얻는 막대한 수익에 대한 농민 기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자체 금고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현금을 출납하는 금융기관으로,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각종 정부 교부금과 지방세, 기금 등을 예치받아 세출 및 교부금 등의 출납 업무를 수행하며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전국 243개 지자체 금고 중 187개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북 15개 지자체를 비롯한 △경기 31개 △경북 23개 △전남 23개 △강원 19개 △경남 19개 △충남 16개 △부산 13개 △충북 12개 △울산 6개 △인천 4개 △대구 3개 △대전·세종·제주 각 1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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