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 고수온 양식업 피해 488억원 '역대급'

고수온 피해 78%가 우럭 양식장…문금주 의원 "양식어종 다양화 필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으로 인해 전남지역의 양식 어가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전남도에서 문금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남도에 정식으로 접수된 고수온 피해가 전남지역 7개 시군의 220개 양식 어가에 약 488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94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문금주 의원(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프레시안

특히 이번 고수온에 따른 피해가 대부분 조피볼락(우럭) 양식 어가에서 발생해, 양식어종의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조피볼락의 경우, 질병에 강하고 생산량 조절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여수지역 양식 어가의 절반 이상이 조피볼락을 양식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조피볼락은 고수온에 취약해 수온이 섭씨 26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폐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금주 의원은 "대형화, 일상화되는 이상기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양식어종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의 대체 양식어종 연구개발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연구개발이 완료되더라도 현장에 적용하는 기간과 대체 어종의 소비 증진도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수온에 의한 피해 우려 시 양식 어류를 방생해 일부라도 어족자원 확보에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식 어가에서 고수온 피해 우려로 양식 어류를 방생할 경우, 성어와 치어뿐만 아니라 중간어까지 세분화한 기준을 마련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가 양식 어가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가의 소득증진과 생계 안정을 위해 스마트양식장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남에서는 간척지를 활용하여 첨단 수산양식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며, 전북과 제주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육상 김 양식장을 개발 중에 있다.

끝으로 기후위기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경영복귀가 불가한 어가에 대해 정부가 업⸱직종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양식어가는 재해보험과 재난지원금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받고 있으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지원금 규모로 인해 조속한 경영 복귀가 어려운 실정이다.

문금주 의원은 "수산물 양식현장에 대형화, 일상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로부터 어민들의 생계 안정과 지속 가능한 어업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수부의 '수산 분야 기후변화 대응 TF'에서 기후위기로부터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 전(양식어종 다양화), 피해 중(재난지원금 현실화), 피해 후(스마트양식 및 업직종 전환)를 구분해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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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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