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건희 '후속조치' 없으면 이탈표 더 나올 가능성"

박정훈 "절대 탄핵은 없다. 다만 국민 걱정 덜어야"…김근식 "金 '오지랖' 그만"

이른바 쌍특검법으로 불리는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의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4명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고 당론에서 이탈한 데 대해, 친한계에서는 '대통령영부인의 사과 등 조치가 없다면 다음에는 이탈표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경고성이 나왔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동훈계는 여사와 관련한 혐의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게 없고 구체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특검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점. 그 두 가지 때문에 명확하게 반대 의견을 공유했다"면서도 '후속 조치가 없다면 다음에는 이탈표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본회의에서 나온 4표의 이탈표에 대해 "친한계 의원들 중에는 없다"고 장담하며 "투표하기 전날 저희들끼리 통화를 많이 했는데 '민변 출신 변호사가 특검이 돼서 공천 문제 등을 수사하기 시작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 거다. 예를 들어 한동훈 대표도 압수수색할 수 있고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도 압수수색할 수 있고 우리 당 공천 서류 다 가져갈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다만 공개 사과,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하며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약속을 했던 얘기나 언론에 보도됐던 얘기 중에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부분들은 별도로 추진을 하되 이 사법 리스크, 법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의 수준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만찬에서)도 우리가 대통령을 탄핵으로 가는 데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뜻을 모았다)"며 "야당 꿈도 꾸지 마시라. 절대 탄핵으로 가는 일은 없다. 저희가 탄핵을 이탈해서 찍는 경우는 없다. 다만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은 덜어드려야 된다는 게 우리 공복의 임무이고 의무"라고 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같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사과는 좀 때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단 진정성 있게 해야 된다"며 "본인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정치적, 도의적, 또 국민들께 송구함을 정말 있는 그대로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사과를 진정성 있게 해야 되고, 직접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그리고 사과에서 끝나서는 안 되고 최소한 공개적인 활동은 자제해야 된다. 사과를 했으면 사과 후 다른 개인적인 근신 기간이 있어야 한다"며 "근신이라는 것은 공식 행보를 하거나 또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그래서 빨리 제2 부속실을 만들어서 여사의 활동이나 스케줄 일정 관리를 하는 게 좋고, 두 번째로는 오지랖 좀 그만 떠시라. 함부로 다른 사람들하고 텔레그램이나 소통하지 마시라"고 다소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명태균 씨하고 텔레그램 주고받은 건 확실한 사실로 증명돼 있지 않나. 이게 법적으로 처벌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 배우자께서 명태균 같은, 이른바 브로커로 불리는 문제 많은 사람하고 수시로 소통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 짜증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발 소통 같은 거 하지 마시고, 조용히 그냥 계셨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지금 나타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며 "그래서 오지랖 그만 떠시고, 소통은 좀 자제하시고, 마지막으로 지금은 디올백 사건하고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사법적 처리가 마무리 단계이지만 또 어떤 수사를 만약에 해야 될 상황이 있다면 지금처럼 뒤로 빠지거나 무슨 출장조사 이렇게 하지 말고 당당하게 검찰 소환에 임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겸허하게 (수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탈표) 4표 문제보다 104명은 아직까지 공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가 문제다.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쟁점이 계속 문제가 되거나 해서 정국이 요동치면 104명의 의원들 중에서 또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이것이 김건희 여사 문제 이 자체가 아니고 이것이 결국은 보수정권에 대한 탄핵을 시도하는 전 단계라고 판단할 것이고, 그렇게 본다면 이 104명의 국회의원들은 대부분은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어제 한동훈 대표께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회동하신 그것도 앞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지 지금 상태에서는 알 수가 없지만 여러 가지 방향성이 또 새로 생길 수 있지 않느냐. 물론 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 만나는 것이야 일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문제로 삼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을 볼 수가 있다"고 전날 친한계 만찬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문제점 대부분은 법적인 평가가 이미 끝난 사안이고, 법적으로 이것을 평가할 때는 이미 무혐의 처분 내지는 무죄라는 것을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특검은 보수정권에 대한 탄핵 시도이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채상병 특검법보다도 훨씬 더 엄하게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민주당이 독소조항이 제거된 새로운 특검법을 들고 오면 딱히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 "하늘이 두 조각나면 어떡할 거냐, 이런 비유하고 비슷하다"며 "민주당이 합리적인 집단이 아니지 않느냐. 유인책을 만들어낼 만큼 최소한의 합리성조차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일소에 부쳤다.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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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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