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통일하지 맙시다" 주장에…국민의힘 "자기 부정이냐"

추경호 "북한 주장 닮아"…與 "통일 포기 주장이자 분단 고착화 발상"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이 지난 19일 "통일, 하지 말자"며 이른바 '2국가론'을 공개 주장한 데 대해(☞관련 기사 : 임종석 "통일, 하지 말자"…文 "기존 통일담론 전면 재검토 필요")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의원은 늘 발언이나 행동의 맥락을 보면 북한 주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종석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손절하신 분 아니냐"며 "그 분의 발언에 관해서 그렇게 무겁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북에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더니, 또 '통일 필요 없다'고 북한이 얘기하면 거기 맞춰서 보조하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 김연주 대변인 논평에서 "사실상의 통일 포기 주장이자,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하겠다는 충격적 발상"이라며 "반헌법적 발언", "허황된 감상과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과거 임 전 의원의 행적을 겨냥해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 씨의 방북을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 재선 의원과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냈지만 2019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도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며 30년 넘게 통일을 외쳐온 인물이 갑작스런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라며 "연초 북한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흡수통일을 거부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김정은 수석대변인'다운 취지로 발언을 이어나갔다"며 "문재인 정권의 비호와 묵인이 오늘의 북한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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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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