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계정을 기본 비공계로 전환하고 자신이 팔로우하거나 이미 연결된 사람에게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보호 기능 '10대 계정(Teen Accounts)'을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이하 메타)은 17일(이하 현지 시간) 메타 홈페이지에 "부모와 청소년을 염두에 두고 Teen Accounts(10대 계정)를 개발했다"며 △비공개 계정 △메시지 제한 △민감한 콘텐츠 제한 △제한된 상호작용 △시간 제한 알림 △절전 모드 활성화 등을 담은 방안을 소개했다.
앞으로 10대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된다. 메타는 "만 14~18세 청소년이 새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면 비공개 계정으로 기본 설정된다"며 "만 17세 미만의 청소년이 계정을 전체 공개로 전환하려면 부모님 또는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존에 공개 설정이었던 계정이라도 "비공개로 설정"으로 전환되며, "계정을 전체 공개로 변경하려면 부모님 또는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10대 계정의 메시지는 "자신이 팔로우하거나 이전에 연결한 계정으로부터만 메시지를 받도록 자동 설정"되며, 태그 역시 서로 팔로우하는 사람들로만 자동 설정된다. 불쾌할 수 있는 댓글 및 메시지 요청은 숨겨지며, 검색 결과와 탐색·탬·릴스·피드의 추천 콘텐츠에서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를 덜 보도록 자동 설정된다.
10대 계정은 또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사용 제한 모드가 자동 설정되며, 매일 이용시간이 총 60분이 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자동으로 뜬다.
메타는 이날을 시작으로 10대 계정 전환이 이뤄진다고 알렸다. 이미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이러한 변경 사항을 알려주고 다음 주부터 10대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의 경우 60일 이내에 10대 계정으로 전환되며, 유럽연합(EU)은 올해 말부터 전환된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내년 1월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33개 주 정부는 지난해 10월 메타를 상대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중독 유발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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