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령층 일자리 보건복지 분야서 증가하고 청년 일자리 감소했다

1분기 일자리 동향 조사 결과 발표…건설업 일자리 감소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31만여 개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과 여성 일자리가 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건설업과 부동산업 일자리도 감소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올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2만1000개로 전년 동분기 대비 31만4000개 증가했다.

증가 폭은 작년 3분기(34만6000개)보다는 작았으나 직전 분기인 같은 해 4분기(29만3000개)보다는 컸다.

전체 일자리 중 작년 동분기와 동일한 노동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70만1000개로 전체의 71.6%였다. 나머지 582만 개(28.4%)는 대체 일자리나 신규 일자리 등 신규 채용과 관련한 일자리였다.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증가하고 건설업 감소

산업별 일자리 증감 현황을 보면, 올 1분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255만5000개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13만9000개(5.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협회·수리·개인(6.2%), 운수·창고(6.0%) 다음으로 컸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 수로는 보건·사회복지가 압도적으로 컸다. 보건·사회복지를 제외하고 1년 사이 1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증가한 산업은 없었다.

운수·창고업 일자리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배경은 배달업과 택배업 일자리 증가로 보인다.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큰 제조업 일자리는 올 1분기 430만7000개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3만1000개 증가했다. 제조업은 전체 산업 일자리에서 21.0%를 점유한다.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점유율이 12.5%로 제조업 다음으로 크다.

전체 일자리의 10.6%를 점유하는 도소매 일자리는 올 1분기 작년보다 1만5000개 증가한 216만9000개로 집계됐다.

반면 도소매 다음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의 올 1분기 일자리는 184만4000개로 작년보다 4만8000개(-2.5%) 감소했다.

부동산업 일자리도 9000개 줄어들었다. 비록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시장은 활황을 보이고 있으나 전국적인 건설업 침체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업은 2개 분기 연속, 부동산업은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보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자리 10만8000개가 증가했다. 보건업 일자리는 3만1000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분기 현재 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자리는 148만1000개, 보건업 일자리는 107만5000개가 됐다.

1분기 음식점 및 주점업 일자리는 3만7000개 증가한 87만4000개였다. 창고 및 운송 관련 일자리는 2만5000개가 늘어난 28만8000개였다. 도매업 일자리는 1만4000개 증가해 129만3000개가 됐다.

반면 종합 건설업 일자리는 2만3000개 감소한 50만8000개였고 부동산업은 9000개 줄어든 44만6000개였다.

전자통신(-6000개), 섬유제품(-6000개), 컴퓨터 프로그래밍(-4000개) 등의 1분기 일자리도 감소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시와 구글이 함께하는 '2024 새싹(SeSAC) 잡 페스티벌'에서 참관객들이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고령층 중심 일자리 늘었다

성별로 일자리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남자 일자리는 1153만 개, 여자 일자리는 899만1000개였다. 남자 일자리는 6만5000개, 여자 일자리는 24만9000개씩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일자리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작년 1분기 331만6000개에서 올 1분기 357만9000개로 증가했다. 일자리 26만3000개가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7.9%에 이르렀다.

50대 일자리는 23만1000개(2.8%) 늘어났고 30대 일자리는 21만4000개(1.3%)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는 작년 1분기 318만9000개에서 올 1분기 308만6000개로 줄어들었다. 1년 사이 일자리 10만2000개가 사라졌다(증가율 -3.2%). 40대 일자리도 23만1000개(-0.7%) 감소했다.

종합하면 올해 1분기 일자리는 여성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해 올 1분기 일자리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 현황을 성별로 나눠 보면 남자는 제조업(3만2000개), 보건·사회복지(3만 개)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여자의 경우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10만9000개 일자리가 증가해 이 분야에서 집중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 분야에서는 2만90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연령대별 분류에서도 복지 분야 일자리 증가가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올 1분기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에서 11만 개, 사업·임대에서 3만 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도소매에서 1만7000개, 공공행정에서 1만6000개 감소했다.

성별, 연령별로 특정 산업에서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한국의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사회적 필요도에 비해 급여 수준이 높지 않음을 고려하면 이 같은 일자리 증가세는 여성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저임 노동 시장에 일자리 유입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따라서 이번 일자리 통계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일자리와 달리 일부 중복이 있을 수 있다.

통계청은 매 분기 일자리 수를 분기별 중간월 1개월간 기준으로 집계한다.

▲산업별/연령별 일자리 증감 현황 비교.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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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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